
“제가, 여주 씨를 좋아한다고요.”
놀라서 오물오물 먹던 밥이 목에 걸려서 켁켁거렸다. 세준 씨는 빨리 일어나 직접 물을 떠준 후 뒤에서 등을 두드려 주었다. 세준 씨는 다시 내 반대쪽 의자에 앉아 말했다.
“괜찮아요? 이게 그렇게까지 놀랄 말인가···.”
“아, 아니···! 돈도 많고 잘생기신 분이 도대체 왜 저를..”

“왜 여주 씨는 나의 외면만 봐요? 나는 여주씨의 외면도 좋지만, 내면의 모습이 좋은건데.”
그 말 한 마디가 날 찔리게 했다. 돈도 많고 잘 살면 사람의 모든 모습을 볼 여유가 생기나 보다. 나는 그런 여유 같은 건 없는데. 조금은 세준씨가 부러워지는 오늘이다. 나도 사람의 외면이 아닌 내면을 깊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금부터라도 노력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 나 대답해야 하는구나! 세준 씨가 내 얼굴만 빤히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조금은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돈 많은 분들은 보통 저랑 다르게 훨씬 대단한 사람들이랑 결혼 하고 그러잖아요···.”

“오잉-? 나는 결혼 하자고는 안 했는데, 여주 씨는 결혼까지 생각 하나 봐요? 푸흐흡..”
“아, 아니···!”
아차, 그렇지. 결혼 하자고는 한 적이 없는데. 아, 진짜.. 김여주···! 너무 민망해서 얼굴만 빨개진 채 그 뒤에 대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려고 했는데, 그때 세준 씨가 어떤 누구도 안 반할 수 없는 미소를 생긋 짓더니 말했다.

“음, 뭐.. 빠르면 좋죠-. 여주 씨가 빨리 내 꺼가 되는 거니까-. 생각만 해도 좋은데, 여주 씨는 어때요?”
“누가.. 사귀지도 않고 결혼부터 해요···!!”
“아-, 그런가? 그럼 우리 사귈까요, 어때요?”
“···, 요.”

“네? 안 들렸는데···. 뭐라고요?”
“아, 좋다고요···!! 사귀자니까요..”
“ㅋㅋㅋㅋ 귀여워-. 그럼 오늘부터 1일~?”
“아, 왜 이래요, 진짜···!! 어후-, 능글맞게 진짜!"
“왜요-? 뭐 어때서. 그래서 나 싫어요?”
“ㅊ, 참나-! 싫다고는 안 했거든요?”

“그럼 이제 여주 씨 제 꺼네요? 프히, 기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