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종

만종 Sad ver.[단편]

 "지연아, 내일은 엄마가 오실거야. 그러니까 얼른 씻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목소리...

그녀의 이름은 지은, 가난한 집안의 맏이로서 동생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그녀라고 달갑지만은 않을것이다.

 "우리 지연이 걷기 연습 해볼까?"

책을 살 돈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사정도 아니었다. 그나마 지은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부모님은 일자리를 찾아 멀리로 떠나버린지 오래였고, 아버지는...

 "...내일은 우리 아빠 기일이기도 한데, 너는 알까."

 "우에으응...헤헤"

그런건 전혀 모른다는듯 지연(지은의 여동생)은 해맑게 웃어 보인다. 이제 겨우 옹알이를 시작한 지연을 보는 지은의 눈빛이 따스했다.

  "아이, 귀여워. 누구닮아서 이렇게 예쁠까?"

그 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의 의미로 지연은 꺄륵, 순수한 웃음소리를 한번 더 흘려보낸다.

이 곳에 울려퍼지는 단 하나의, 마지막 웃음소리.


***


 어느덧 땅거미가 진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비워지는 것 같았다.

 "매일 이렇게 평화롭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행복하다면."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매일 행복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깨달아야 할 사람들은 정작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데 뭘 잊은것같네...뭘까?

 퍼뜩, 정신이 든 지은은 숲 입구로 잽싸게 달려간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숨이 가빠왔지만 그런건 상관없었다.

 "지연, 하아...지연아!!!"

 "응애!"

 "미안해, 지연아...미안. 언니 왔어. 이젠 괜찮아..."

 지은에 품에 포옥 안겨있는 지연은 또 베시시 하고 웃는다.

  "너는 뭐가 그렇게 좋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그 말을 듣지 못한 지연은 어느새 곤히 자고있다.

  "정말, 아기는 어떻게 이렇게 수시로 상태가 바뀌는지 원."

말은 그렇게 해도 누구보다 자신의 여동생을 아끼는 지은은 지연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걸어 집까지 왔다.

 "잘 자. 자고 일어나면 엄마도 와 계실거야."

끝까지 지연을 챙기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잠을 청한다.


* * *


 "얘, 지은아. 자니?"

 "우음, 누구...엄마?"

 "그래. 보고싶었어, 지은아."

 "흐윽.. 내가, 내가...얼마나..."

 "미안해, 이렇게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게 해서.."

 "아니야, 절대 아니야. 엄마 잘못 아니잖아."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는 지은에게 웃어주는...정확히는 입꼬리를 올려보이는 엄마의 모습은 지은과 꼭 닮아있었다.

 "내 정신좀 봐. 지은아, 지연이 어딨는지 아니?"

 "아...지연이는 저쪽에서 자고있을거예요. 그런데..."

말꼬리를 흐리는 지은이 여간 수상해보이는게 아니었다.

 "무슨 일 있었니?"

 "그...그게"

한참동안 망설이던 지은은 지연이 자고있는쪽을 흘끔,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먹을게 없어서...지연이가 밥을 잘..."

 "뭐?"

 "원래 이 시간이면 일어났는데..."

그렇게 말하는 지은은 어딘가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 얼마나 긴장했으면 예전에 없어진줄 알았던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도졌을까.

 "지연아, 이제 아침인데 일어나야지?"

 원래 이렇게 말하면 칭얼거리며 일어나는 지연이였는데...

 "엄마도 오셨잖아. 얼른 일어나서 인사하자."

이상했다. 이렇게 아침잠이 많은 아이였던가. '불안'이라는 감정이 가슴에서부터 스멀스멀 퍼져 나와 온 집안을 침식시켰다.

지은은 기다리다 못해 뒤를 돌아 자고있는 지연을 돌려눕도록 했다.

 "지연아? 엄마 여기 있어. 얼른 눈좀 떠봐. 엄마도 보고 해야지."

 "......"

대답이 없다. 늘 웃고 행복해하던 밝은 아이가 오늘은 어쩐지 조용하다.








끄읕

아니 생각나는대로 끄적인거라 나도 내가 뭘 쓴지 모르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보⤵️

(작품설명 참고) <만종>이라는 그림 보신적 있나요?

되게 평화로워보이는 그림이에요.

저는 굉장히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입니다.

자 서론은 집어치우고, 그림에서 눈에 띄는 것 하면 사람도 있겠지만 바구니가 보이실거예요.

안에 있는건 감자입니다!

이 글을 쓴건 반어법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ㅋㅋㅋ

'이 그림을 X선으로 찍어주면 저 감자 바구니에 아기 시체가 담긴 상자 보인다'

아직도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팩트가 아니라고 딱 정의하지는 못해요! 그건 밀레만 가능하겠죠.

그냥 밭일하다가 기도하는 모습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