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이, 이, 에스.

신, 별, 아이가 선택되었습니다. 02

©2019. 장글이 - 지나가던글쓴이 All Rights Reserved.































남자는 묶여있는 내 손과 발을 풀어주며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게끔 내버려 뒀다. 얼마나 세게 쳐 묶었으면 쓰라릴 정도로 붉어진 손목을 바라보다 남자에게 시선을 돌리며 도대체 누구길래 나를 납치하고, 이제는 왜 또 풀어주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젠 비웃는 것 같은 미소를 유지하며 어디론가 가버린다.










어딜 가는 거예요!
적어도 여기가 어딘지는 말해주고...!
야, 이 개새끼야!!










사라져버린 남자에 뒷목을 잡고 잠시 휘청거렸다. 아득해지는 눈앞에 한숨이 저절로 나왔고,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는 힌트라도 있을까 싶어 주위를 둘러봤지만 있을 리가. 그래, 납치범이 그런 게 있는 곳으로 납치할 리가 없지... 주위에는 온통 시계, 시계, 시발 시계성애자인가 싶을 정도로 시계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디야...
아, 진짜 환장해서 돌아버리겠네!!










애꿎은 머리카락만 쥐어잡다가 옛날 문 열릴 때 그 특유의 끼익 소리가 내 고막을 뚫고 달팽이관으로 도달했다.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을 때, 문이 열렸는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때다 싶어 급히 문으로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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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빨리 감기라도 한 듯 어두워졌다 밝아짐을 반복하는 숲속이었다. 이게 뭔가 싶기도, 일단 평범한 곳이 아니란 것도 알 것 같다. 이놈에 풀들은 헤치고 헤쳐도 자꾸만 앞을 가로막아 미칠 것 같았다. 덕분에 내 팔과 손은 생채기가 촘촘하게도 생겼다.




하... 도대체 어디가 어디야......





안 그래도 풀떼기들 때문에 정신없어 죽겠는데 아까부터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주위 때문에 더 정신이 없다. 걷다, 걷다,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나무 밑 뿌리에 앉아 숨을 돌렸다. 시발,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냐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이내 쫄아버리는 나다. 주위에 뭔가 있나 싶어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일으켜 지탱하고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며 확인했다. 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고, 그대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저...!



여기 계셨네요!

계속 찾아다녔는데 안 계셔서 놀랬어요.

얼른 돌아가요. 여긴 위험하니까.



... 날 알아요?




설마, 못 본 사이에 절 잊어버리신 거예요?

저 아르테미스예요. 이제 기억나시죠?





아- 아르테미스? ...는 개뿔, 내가 알 리가 없다. 아르테미스? 아, 신화 그리스에 나오는 신인가? 근데 그 신이 왜 나보고 아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애당초 내 앞에 있는 게 사이비인지 미친놈인지 구분이 안 갔다. 이상한 곳에 미친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건가, 일단 이 좆같은 숲속에서 빠져나가야 하니까 거짓말을 치며 기억 나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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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사라지셔서 걱정했어요.
모든 이들이 혼란해져서 날뛰는 짐승들 처리하느라 힘들었다니까요.







말을 끝으로 오른쪽에서 개새끼는 개새끼인데 대가리가 두 개에다가 눈깔은 또 시뻘건 개새끼 한 마... 두 마리가 튀어나왔다. 놀란 마음에 비명을 지르는 내 모습에 잠시 당황하는가 싶더니 뒤에 매고 있던 활과 화살 두 촉을 꺼내 들며 조준하더니 대가리 두 개를 동시에 쏴 죽이는 남자였다.







더 나타나기 전에 얼른 돌아가요.

지금 다들 가이아 돌아왔다는 소식에 모여있어요.




아... 그래요?

'시발, 그 가이아란 게 도대체 뭔데? 나는 양예진이라고!!'

일단, 일단은 얼른 빠져나가요.







숲속을 빠져나가는 대로 나는 이 미친 사이비 종교의 남자에게서 도망칠 거다. 비록 후들거리는 내 다리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남자한테 붙잡혀서 사이비 자매가 되는 것보단 낫겠지. 최대한 표정관리를 하며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_ 글쓴이의 포효 _


자꾸만 글 쓰다 튕기고, 글 쓰다 튕기고, 결국 쓰다가 끊어버렸습니다.

정말 열 오르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