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이, 이, 에스.

신, 별, 아이가 선택되었습니다. 04

©2019. 장글이 - 지나가던글쓴이 All Rights Reserved.
































돌고래 맞먹을 소리에 잠깐 동안 귀가 멍멍해지는 기분이다. 손바닥으로 귓구멍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해서 멍멍함을 없애고 남자를 째려봤다. 그러자 머쓱한 듯 주위를 둘러보다 큼큼거리더니 잔을 내려두고 내쪽으로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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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그러니까 여기에... 그, 가이아가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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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계속 가이아 돌아왔다고 제가 말했는데...






아... 미안, 절대 안 들은 게 아니라...






그게 더 짜증나요. 그니까 그냥 넘어가주세요.








풉.









바늘로 퍽, 쑤셔버리는 애의 말에 입을 다무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꼴좋은 느낌에 한껏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저 둘을 보며 간신히 몰래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남자와 눈이 정통으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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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건가요?
이렇게나 닮았거늘, 분명 가이아가 맞을 터...




아니, 애당초 그분이 누구인지...





가이아, 모든 이들의 어머니이자 땅의...






죄송한데 저 아직 스물둘이고요.
왜 멀쩡한 처녀를 유부녀로 만드시는지.








내 말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남자였다. 남자 네 명이 나만 빤히 바라보는 게 뻘쭘하고 답답해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당장이라도 이 신전에서 도망칠까? 두 개의 자아가 다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다투다 납치범의 부름에 자아의 공간이 깨지고 말았다. 저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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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더 말해봤자 걔 아무것도 몰라.

애당초 행동하는 꼬라지를 보면 알지 않나?



'... 지금 저 새끼 나 욕하는 거 맞지?'




욕이 아니라 너의 행동을 지적하는 거다.




' ... 옴마?'






내 마음을 읽은 건가? 자동적으로 내 양손을 가슴에 가리곤 납치범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냥 자신을 변태로 만든다며 한심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다 고개를 저으며 아예 자리를 떠버린다. 괜히 민망해서 손을 내리곤 나머지 주위 사람들을 바라봤다. 돌고래 비명의 남자는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고, 내 옆에서 미소를 지은 채 부담스레 바라보는 애가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무표정의 남자가 나를 뚫을 기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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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이야기 끝났으면 나 좀 끼어들어도 될까요?

아까부터 계속 기다렸는데 도통 끼어들 상황이 안 나와서.

지금은 끝났죠? 끝난 것 같은...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