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날들
웬리 1

numberwan
2020.08.05조회수 1025
예리는 소파에 누워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예리, 냉장고에 시금치 치즈 키슈 같은 거 봤어? 분명히 여기 넣어둔 것 같은데." 그녀는 손에 든 용기를 들어 올렸다. "오늘 저녁으로 먹으려고 따로 빼놓았었는데..."
예리는 의자에서 몸을 바로 세우고는 입안의 무언가를 재빨리 씹고 삼킨 후 헛기침을 했다.
"음, 뭐라고? 아니, 안 봤어." 예리는 웬디에게 동정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미안해."
"아, 괜찮아." 웬디는 눈썹을 찡긋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예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예림아, 이빨 사이에 초록색 무언가 낀 것 같아."
예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잠시 고개를 돌려 휴대폰 화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손톱으로 무언가를 긁적거리더니, 다시 웬디를 향해 돌아서서 이를 드러냈다.
웬디는 그녀를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제 없어."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혹시 찾게 되면 문자 좀 보내줄래?"
예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웬디는 몸을 돌려 방으로 걸어가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기숙사 사모님이 실수로 버린 건 아닐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