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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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몰랐다. 모두의 관심 어린 시선이 불편해 무작정 피하기만 했던 내가, 김태형을 미치게 원할 줄. 사귀기로 한 바로 다음날, 괜히 설레 눈을 일찍 떴다. 일찍부터 일어나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화장을 하고, 머리를 묶어보고, 향수를 뿌릴까 고민도 했다.
“음… 역시 이게 나은가?”
교복을 챙겨입고 그 위에 아우터는 뭘 입을지, 신발은 뭘 신을지 몇 번이고 고민했다. 솔직히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조차도 곧 만날 김태형을 떠올리니 설렜다.
그냥 김태형과 사귄다는 것에 들떠 이것저것 몸에 대본 것 같다. 뭐, 머리도 평소와 같이 늘어뜨리고, 후드티를 교복 위에 입고, 신발도 평소와 같은 하얀 운동화였다. 그렇게 설레발을 쳐놓고 평소와 같은 걸 택한 이유라면… 김태형 하나로 내가 들떴다는 걸 들키기 싫어서랄까?
딸기향이 폴폴 나는 김태형의 옆에서 다른 향을 풍기기 싫어 향수도 딱히 뿌리지 않은 나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약간은 수줍은 듯, 얼굴에 홍조를 띄운 나는 놀이터 앞에 서있는 김태형을 발견했고, 그대로 김태형을 향해 총총 뛰어갔다.
“김태형!”
“어, 오늘 왜 이렇게 예쁘지?”
“뭐, 뭐래… 너 그런 말 금지야.”
“예쁜 걸 예쁘다 하는 것도 안 되면 어떡하라고-.“
김태형의 입술이 대빨 나왔다. 세상에 그런 말이 하나 있다. 남자는 잘생긴 거, 내 이상형인 거 그딴 거 하나도 필요없다고. 내 앞의 남자가 귀여워보이면 끝장이라고. 나는 그 말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김태형을 귀엽다 느꼈고, 이건 김태형에게 빠지는 극초반일 뿐이다.
“아, 안 예뻐…“
”예쁜데? 내 눈에는 제일 예쁜데.“
“… 부끄러워. 그만해.”
계속 되는 김태형의 예쁘다는 말에 얼굴은 물론 귀와 목까지 새빨개진 나였다. 나는 그만하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휙 돌렸고, 김태형은 그런 나를 보더니 푸흐흐 웃음을 터뜨린다. 그 다음, 조심히 내 손을 꼭 잡아오는 김태형이었다.
“이제 갈까?“
”응!“
꼭 잡힌 내 손에 모든 신경이 집중된 느낌… 이라고 하면 다들 알까? 따뜻한 건 물론, 부드럽기까지 한 김태형의 손에 괜히 긴장한 나는 김태형과 나란히 걷는 중에도 몇 번씩 입술을 앙 다물었다.
김태형이 내 남자친구라는 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내가 언제 김태형의 손을 이렇게 잡아보고, 언제 김태형의 옆에 달라붙어보겠냐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는 것도 잠시. 학교 근처에 다다랐을 땐 여전히 불안했다. 이대로 학교에 가면 시선이 꽤 많이 느껴질 텐데… 그 걱정에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을 준 건지 김태형은 가던 걸음을 멈췄다.
“여주야, 우리 손 놓을래?”
”어, 어?“
”말했잖아, 네가 괜찮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비밀연애도 나름 재밌을 걸.“
괜히 미안해졌다. 말은 저렇게 해도 김태형은 티 내는 걸 무지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단지 날 생각하겠다는 이유 하나로 잡고 있던 손까지 놓겠다는 김태형에 잠깐 생각에 잠겼다. 내가 평생 김태형이랑 사귀는 걸 비밀로 할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받아야 할 시선들일 테니……
“나도 말했잖아, 손은 잡고 다닐 거라고. 오늘부터 김태형 옆자리는 내 거다!”
내 결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시선들이고 뭐고 내게 우선인 건 이제 김태형이다. 김태형이 있는데 내가 어려울 게 뭐 있을까 생각했더니 아무것도 없었다. 어차피 받아야 할 시선들이라면 지금 받고 편히 다니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 김태형의 손을 더 꽉 잡았다.

“내가 너 이래서 좋아하나 봐…“
김태형은 말과 동시에 잡고 있던 손 말고 나머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나는 그런 김태형을 빤히 쳐다봤고, 김태형의 귀와 목 부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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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태형과 손을 꼭 잡고 학교 정문을 넘으니… 혹시나는 역시나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우리를 쳐다봤다. 김태형이 여자와 손을 잡고 교문을 넘었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이 뒤집어질만한 뉴스였고, 그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 역시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아니, 애초에 나와 김태형이 어떻게 이런 관계가 된 건지 의심하는 애들도 다수였다.
하긴… 나도 얘랑 이렇게 될 줄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너네라고는 어떻게 알았겠어. 내가 관심 받는 걸 끔찍히 싫어해 김태형을 모르는 사람 취급한 결과, 전교생한테는 생판 모르는 남이었던 둘이 갑자기 사귄다는 소식이 들린 꼴이었다. 누구든 그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 말이다.
“야… 이거 일이 좀 커지겠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다행이네.”
“에이씨, 이럴 거였으면 너랑 아는 척 좀 할 걸.”
“그러게, 학교에서 아는 척 좀 해주지 그랬냐. 바보 여친아.“
교문은 당당하게 넘었을지 몰라도 학교에 들어온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점점 커질 소문들을 위해 서로의 손을 놨고, 각자 반에 들어갈까 말까 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우씨, 그때 내가 너랑 사귈 줄 알았겠냐고!”
“난 알았는데?“
”거짓말하지 마-,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너 처음 봤을 때부터 관심 있었다고 했잖아. 난 내가 한 번 관심이 생기면 내 거 될 때까지 안 놔주거든.”
김태형은 손가락을 살짝 튕겨 아프지 않을 정도로 내 이마를 쳤다. 나는 김태형이 친 곳을 두 손으로 감싸며 김태형을 야렸고, 김태형은 그 마저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내 볼을 한 번 꼬집는다.
“톡 할게, 알겠지?“
”… 웅.“
김태형의 애정 섞인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복도 끝에서 헤어졌고, 각자 방을 향해 걸었다.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들과, 수근대는 목소리. 잘생긴 인기남을 가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 생각하기로 했음에도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나는 반에 도착해서도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 가방을 걸고 폰을 꺼냈다. 뭐라도 하는 척하고 있으면 말은 안 걸겠지 하는 마음이었고, 속으로는 엄청 쫄아있던 내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건 김태형의 톡이었다.








책상에 엎어져 실실 웃으며 김태형이랑 톡만 주구장창하던 나는 우리반으로 온다는 김태형에 설렘 반 떨림 반으로 긴장했다. 시선들도 별로긴 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수근거임 중, 선을 아슬히 밟고 있는 소리도 들려왔기에. 한 마디 하고 싶은 걸 꾹 참고 김태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순간에 터진다는 걸 내가 깜빡하고 있었나 보다. 김태형이 오기 전, 나를 아니꼬운 눈빛으로 쳐다보던 여자애들 무리가 내 앞에 자리했고, 그 애들은 나를 싸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봤다. 마치 본인들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이런 미친 과자 나부랭이… 또 엄청 오랜만에 등장했져…? 일단 대가리부터 박고 시작하겠슴니다🥲 무슨 일이랄 건 딱히 없었는데요… 그저 제가 일주일 정도 전부터 인생의 권태기를 겪는 중이라 모든 걸 피하는 중임니다… 훌찌락.. 그래서 더 제송함니다. 분명 자주 온다고 했으면서 일케 또🤦🏻♀️
제가 정말 앞으로는 더 자주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슴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연재를 할 수 있도록 꼬옥! 노력하겠슴니다😭 다시 한 번 제송함니다…
앗, 그리구 제가 저번화 댓글에 보고 싶은 소재를 남겨달라는 말로 포장해 소재 구걸을 했었는데요… 다들 정성스럽게 소재를 남겨주셔서 증말 감사함니다🙇🏻♀️ 제가 앞으로 그 소재들을 정성껏 글에 옮겨 쓰도록 하겠슴니다. 이 모지리를 항상 사랑해 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함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 그리고 사랑 부탁드리겟슴니다. 항상 감사하구… 사랑함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