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18








잘생긴 미친놈 상대하기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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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아주 거하게 김태형과 사귄다는 소문을 내놓은 뒤, 얼마동안은 우리의 근처가 시끌벅적했다. 친한 친구들은 나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김태형과 만나게 된 얘기를 해달라 졸랐고, 그렇지 않은 애들은 여전히 수근거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뒤따르던 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학교건 편의점이건 놀이터건 집이건 쉴 틈 없이 애정공세를 해대는 김태형 때문일 거다. 처음엔 다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니 내가 김태형을 어떻게 구워삶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다 우리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봐도 김태형이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게 남들 눈에도 너무 잘 보이나 보다.

주의 마지막 날, 내가 일하는 편의점까지 쫓아와 죽치고 있는 지금처럼 말이다.





“야, 너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야.”

“내 여친 끝날 때까지.”

“끝나려면 2시간도 넘게 남았거든?!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집에나 가.”





얼마 전부터 김태형은 알바가 늦게 끝나는 것조차 걱정이라며 매일 같이 기다렸다. 처음에는 미쳤나 싶었고, 얼마 안 가서 그만하겠지 싶었는데… 이 새끼 생각보다 끈질긴 놈이다. 거의 일주일 째 이러고 있다고나 할까.





“김여주,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너 혼자 여기서 일하다가 수상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글쎄 지금 네가 제일 수상하다니까…”





몇 번이고 말을 꺼내봐도 돌아오는 답은 계속 똑같을 뿐이었다. 나는 그런 김태형에 한숨을 푹 쉬고서 카운터로 돌아와 폰을 보기 시작했다. 밀린 웹툰들도 하나씩 보고, 편의점에서 나오는 음악도 바꾸고. 여러가지 하다 보니 시간은 점점 알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웬일인지 손님이 한참 없던 때, 인별그램을 보고 있던 화면 위로 카톡 창이 떴다. 톡을 보낸 사람은 예상했듯 저 앞에 앉아있는 김태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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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가 끝날 때까지 절대 김태형과 톡을 안 하겠다 선포한 뒤, 폰을 카운터에 엎어둔 채 포스기 마감을 시작했다. 다음 알바가 오면 헷갈리지 않게끔. 돈이 맞는지 확인하면서도 시뻘건 내 귀와 뺨은 원래 색으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좀 더운가.”





오늘의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기분 좋은 듯 딱 적당한 온도. 약간 쌀쌀해졌을지 모르는 저녁 도중 내가 덥다 느낀 건,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김태형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막 손 부채질을 한다던가, 옷을 흔든다던가 그런 모션을 취할 수 없었다. 김태형이 보면 놀릴 게 뻔했으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잡생각을 없애려 했을 때, 어느새 김태형이 내 앞에 있었다.





”뭐, 뭐야…“

”뭐긴, 여기 계산.“





피식 웃으며 계산해 달라는 김태형에 아래를 바라보자 상판 위에는 딸기우유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나는 딸기우유를 포스기에 찍으면서 갑자기 든 의문을 김태형에게 물었다.





”김태형, 너 요즘은 콜라 안 마시네?”

“몸에 안 좋다며. 콜라 대신 딸기우유 마시잖아, 너랑 같이.”

“… 별 걸 다 기억해.”





딸기우유를 찍던 손을 잠깐 멈추고 중얼거렸다. 우리가 막 친해지기 전에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던 김태형에게 나는 또 한 번 반해버린 것 같다.





“이건 내가 살게. 매번 네가 나 사줬으니까.”

“싫은데.“

”그냥 좀 받지? 너한테 받기만 하는 거 나도 싫거든?“

“그럼 딸기우유 말고 다른 거.”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김태형이 내민 지폐를 받지 않으며 오늘은 내가 사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태형은 내 손에 지폐를 꼭 쥐여주며 싫다고 했고, 내 성격에 받기만 하는 건 죽어도 싫었기에. 뭐 다른 게 먹고 싶은 건가 싶어 김태형을 빤히 올려다봤다.

그러자 김태형은 입꼬리를 씨익 말아올리며 능글맞은 웃음을 보이더니 내 귀 바로 옆에 입술을 갖다대고 속삭였다.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는데…“

“가, 갑자기 왜 귓속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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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이따 여기에 뽀뽀해 줘.“





김태형은 본인 손가락으로 내 볼을 톡톡 치면서 귓속말을 이어갔고, 간지러운 김태형의 숨결이 귀에서 멀어질 때쯤, 나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김태형은 딸기우유 두 개를 한 손에 들고서 편의점 문을 열었고 내게 환한 웃음을 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밖에서 기다릴게, 여주야.”





밖에서 기다린다는 김태형의 말에는 두 개의 뜻이 담겼다는 걸 인지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알바 교대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 또 하나는…





“뽀.. 뽀…?“





아까 귓속말로 전했던 꺼내기도 부끄러운 단어. 그 단어를 입 밖으로 한 번 내뱉음과 동시에 아까보다 더욱 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항상 기다려왔던 퇴근 시간이 늦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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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 제가 가기 전에 홍보 하나만 하고 가겠슴니다. 다름이 아닌 제가 최근에 크루를 하나 만들었서요. ’칼리오페‘ 라고… 오로지 필력만 보는 크루임니다.!

다른 크루들과 다른 특별한 점이라면, 기수 모집이 아닌 상시 모집을 한다는 점과, 정해진 것이 없어 무지 자유롭다는 점🙊 다들 오셔서 한 번 읽어보시구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리겠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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