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내 친구

친애하는 내 친구에게 03

[⚠️Warning 주의⚠️]

본 내용은 슈가의 믹스테입 2집 어땠을까(Dear my friend)와 몇몇 인물들을 오마주하여 썼습니다.

욕설이나 약물 중독 등의 장면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손절)

총 10부작입니다.

단편모음집에서 옮겨왔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배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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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내 친구에게 3


.    .    .

원래 윤기와는 고향 친구였다. 함께 음악을 하며 종종 좆같은 세상 우리가 바꾸자며, 세상의 부조리와 초라한 나의 신세를 바꿔보자며 부르짖던 절친한 사이였다. 스무살이 넘어서는 종종 술도 한 잔하며, 서로의 야망을 나누곤 했다. 

하지만 나의 야망은 잘못되었다.

윤기가 오디션에서 합격하여 서울로 올라온 이후,
나도 돈이나 벌자며 뒤따라 서울로 올라왔었다. 

하지만 음악이고 뭐고 무엇이 되었던 그저 돈이 되는 것을 쫒았던 나는 처음의 다짐은 잃어버리고 밑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도대체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버는 걸까...?


나는 성실함과 꾸준히 벌어서 모으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크게 한방을 해야한다는 잘못된 신념에 휩싸여있었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형님들을 쫒아다니다가
결국은 손대지 말아야할 것에 손을 대게 되었다. 


약을 한 사람들을 처음 봤을 땐 구역질이 났다.

이상한 냄새며, 눈 풀린 사람들이 
바닷가에 밀려나온 죽은 해파리 시체들처럼 
방바닥에 나뒹굴어져 있었다. 


엄청난 돈을 내고서 약을 하러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있는 대로 빚을 내는 등,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와서 약을 했다.

이게 그렇게 좋은가...? 



서울에 올라온 후,

편히 몸 누일 곳 하나 없이 전전긍긍하며 힘들게 살았던 나는 정말 좋을까 궁금해서 그만 약에 손을 댔다. 

그 다음에는 현실을 잊고 싶어서 한번, 두번...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나 또한 나뒹구는 시체들처럼 그 사이에 함께 뒹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게 처음으로 끌려갔다. 


변호사고 뭐고 아는 것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던 나는 
결국 한동안 연락을 않던 부모님께 연락을 해야만 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부모님은 서울에 연고가 없어서 결국 윤기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

그 즉시 윤기가 달려왔다. 

그는 내가 재판을 마치고, 수감을 마칠 때까지 매주 나를 교도소로 찾아와주었다.


"야 임마! 뭐, 사람이 한번 넘어질 수도 있지.. 기운 내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대중교통을 타고 거기까지 왔었다. 

나는 데뷔했으니까 회사에서 차같은 건 항상 태워주는 줄 알았지... 니가 그저 곱상하고 운좋은 샌님이 되었다고 생각했었거든... 

너는 여전히 물불 안 가리고 성실하게 자신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해내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생각해보면 교도소 가는 것이 뭐가 좋은 일이라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도 없었을텐데...
거리도 멀어서 오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너는 매주 찾아와주었다. 


네 녀석이 그토록 지극정성이었것만, 

만기복역으로  그 추웠던 날 교도소를 나서던 나는
니가 가지고 온 따끈한 두부를 먹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막노동 같은 몸쓰는 일을 하며 개처럼 돈을 벌며 지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형님들을 쫒아다녔다.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었기에 

네가 바쁜 와중 잘 지내냐며 보내던 문자나 연락에도
답장을 할 수도 없었다.

형님들 쫒아다니다가 돈이 생기면 약이나 하는
진짜 엉망진창의 개차반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