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주의⚠️]
본 내용은 슈가의 믹스테입 2집 어땠을까(Dear my friend)와 몇몇 인물들을 오마주하여 썼습니다.
욕설이나 약물 중독 등의 장면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손절)
총 10부작입니다.
단편모음집에서 옮겨왔습니다.
단편모음집에서 옮겨왔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배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친애하는 내 친구에게 4
출소 뒤 한동안 연락이 없자,
결국 나를 걱정하던 윤기가 찾아왔다.
하필이면 약기운이 채빠지지 않아 몽롱하던 그 때...
나의 비참하고 초라한 방구석에 찾아온 것이다.
"태식아, 너 왜이래...? 이건 뭐야..?"
"어... ? 윤기야.."
땀에 쩔어 눈이 풀린 채 비틀거리며 그에게 걸어가자
윤기는 약 때문에 풍기는 악취에 코를 막았다.
나는 비어있던 주사기를 흔들며 말했다
"이거 ?.. 좋은거야, 좋은 거..뿅가고 아주 좋다아.. 흐흐"
"뭐라고...?"
깜짝 놀란 윤기의 얼굴에는 잠시동안 당황스러움과 걱정스러움, 어리둥절함 등 여러가지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나의 머리끝부터 발끝을 살피던 민윤기의 걱정스러운 눈동자는 내 팔에 남아있던 주사바늘 자국에 잠시 머물러있었다.
"진짜야....윤기야... 이거 존나 좋아..
너도 한대,.. 내가 놔줄까..?
니는 서울에 와서 곱게 살아서 이런 거 모르지..?
내가 신세계로 널 데리고 가줄께... ㅋㅋㅋ"
"무슨 말이 그래... 내가 곱게 살다니....
걱정되서 왔더니..너 미쳤냐...?
무슨 헛소리야.."
입에서 나오는데로 마구 지껄이는 내 말에 윤기의 당황스러워하던 표정에는 열이 슬슬 뻗치기 시작했다.
"왜이래 윤기야...
내가 너한테 미안해서...
뭐라도 신세 좀 갚고 싶어서 그래"
내가 억울한 표정으로 다가가자 윤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나... 너한텐... 그냥 줘도 될 것 같아..... ㅎㅎ
지난번엔 조오온나 고마웠어...
그동안 뭐 신세 갚을 방법이 없었는데
오늘 진짜 괜찮은 거 있거든....?
내가 돈은 없지만 이런 거... 라도...
잠깐만 기다려봐.."
"야, 너 미쳤어.. ?? 뭐, 뭐하는 거야...??"
내가 뭔가 주섬주섬 챙기자 윤기가 나를 말렸다.
"이런 날에 나한테 오다니 윤기는 운도 겁나게 좋네~
보답으로 이거 그냥 줄께.. ㅋㅋㅋ
흐흐흐... 순도 99.9프로짜리.. 여기에다 뒀는데......"
"태식아.... 너 안 멈춰...?
지금 무슨 짓이야. .!"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정말 약을 놓을 것 처럼 새 주사기를 꺼내자 윤기는 결국 눈이 뒤집혔다.
퍼억!!!
윤기에게 주먹으로 턱을 얻어맞은 나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딧쳤다.
"너... 갈 때까지 갔구나 ... 씨발... 진짜 미쳤냐..?"
"아이...씨.. 존나 놀랐잖아.... "
맞은 턱 언저리는 얼얼하고, 아랫 입술은 살짝 터진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찌되어도 상관없다. 약에 꽂혀 있을 땐 아픔따위 잘 느껴지지도 않으니까...
"아... 진짜... 살살 좀 하지.. 이거 못 쓰게 되었네... 흐흐
괜찮아, 괜찮아... 새 거 또 있어.... "
아마 넘어지면서 주사바늘이 부러졌던 것 같다.
내가 비틀거리며 가방에서 또다른 주사기를 꺼내려고 손을 대자 윤기는 내 손에서 가방을 빼앗아서 구석에 던져버렸다.
"아씨.. 내.. 가방.... 왜 던지고... 그래..."
저멀리 구석에 떨어진 가방을 가지러 가려는 나를 윤기는 말리며 붙잡았다.
"...태식아... 미안해...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 같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 이렇게 둬서 미안하다...
너... 왜이렇게 망가진 거야...."
윤기는 나를 잡고 털썩 주저앉더니 오열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