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과 결혼하게 된 심정을 서술하시오

05. 최악의 첫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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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5
최악의 첫키스









이번화는 필터링이 하나도 없습니다. 보기 불편하신 분들은 이번화는 스킵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꼴에 질투라고 하나봐 최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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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투? 그럴지도 모르지. ''






 
내 말을 들은 연준이는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평소 답지 않게 내 말에 순응하는 그가 의심스러웠다. 나는 그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뒷걸음질쳤다.






 " 뭔데?? 다, 다가오지마!! "






 내가 벽까지 밀려날때쯤 그제서야 연준이는 내게 더이상 다가오는 것을 멈췄다.






 " 정유화. 나도 너 존나 싫어. 너가 싫어하는 것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널 싫어할 지도 모르지. "

 " 지금 그 말을 꺼내는 의도가 뭔데? "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정부? 야, 정유화. 너 내가 우숩지? "






 연준이는 이를 낮게 갈았다. 처음엔 무섭게 달려드는 그가 무서웠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묘한 희열이 내 몸을 감쌌다. 이렇게 최연준의 신경을 건들면 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우리가 사랑으로 결혼하는 사이인가? "

 " 그래도 약혼식 날짜나 일정, 등등 결정해야하잖아. 근데 그 편지를 다 까? "

 " 그럼 만난김에 지금 이야기하자. 너가 다 준비해. 넌 위대한 몬테규 가문에 상속자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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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 최악의 약혼식을 만들어주지. 그럼 이제 강태현, 정리해 "






 물론 나와 태현이 사이는 정리하고 말고 할게 없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연준이를 툭 밀치고 자리를 벗어나며 말했다.






 " 싫은데? "

 " 정유화!!! "






 연준이는 내 팔목을 붙잡았다. 얼마가 쎄게 잡았는지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고 팔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

 " 결혼해도 내 옆에는 너가 아니라 태현이가 있을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

 " ...너가 미쳤구나? "

 " 최연준, 너가 나랑 태현이 사이를 정리해라 마라할게 없어. 너랑 나보다 더 진한 사이거든. "






 연준이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 어디까지 갔어 둘이? "

 " 그걸 일일이 보고해야하나? 아님 빌어봐. 제발 날 봐달라고. "

 " 시발 "






 연준이는 낮게 욕을 하더니 내 등 뒤에 있는 벽을 쾅 내리쳤다. 얼마나 강하게 내리쳤는지 그의 손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 좋아, 한번 빌어봐? ''

 '' 나야 좋지, 꽤나 웃긴 꼴이잖아? ''







 
연준이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바람새는 소리를 냈다.







 '' 그리고 정정하자. 나에게 태현이, 정부 아니야. 내 소중한 사람을 그렇게 부르지 마. 기분 개같으니까. ''

 '' 야, 정유화 ''

 '' ...... ''

 '' 정유화 ''

'' ... ''

 '' 정유화. 난 너가 존나싫은데 ''

 " 알고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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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데 "

 '' 그것도 알고있어. ''





 연준이는 내 얼굴을 확 움켜쥐었다. 나는 연준이의 손을 내 목에 가져다 대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 죽여봐, 한번 ''

 " 하? 내가 너 하나 못 죽일거 같아? "

 '' 왜? 내가 니 여자라도 될거 같아? 너가 내 옆에 설 수나 있을거 같아? 착각하지마 최연준. 넌 그 꼴 죽어도 못보니까 ''







 연준이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와 눈을 마주한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연준이의 눈에서 일렁이는 옅은 소유욕을 보았다.

 이거구나 최연준. 내가 널 무리트릴 첫번째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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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모든걸 망가트리고 싶어. 근데 그 방법에서는 강태현, 그 새끼는 필요없어보이네 ''

 '' 뭐...? ''

 '' 너가 강태현을 사랑한다면, 아니 적어도 남들 눈엔 사귀는 사이처럼 보여야한다면 너랑 나, 지금 이렇게  단 둘이 있진 않았겠지 ''

 '' 착각하고 있는거 같은데, 최연준. ''

'' 그럼 확인해볼게. 둘이 얼마나 진한 사인지. 우린 결혼할 사이니 키스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냥 신체 일부가 닿았다가 떨어지는 행위지. ''






 연준이는 자신의 말이 끝나자 마자 내 목을 강하게 감싸고 있던 손으로 내 뒷머리를 둘렀다. 벙찐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동안 그는 빠르게 고개를 숙여 내게 입을 마추었다.

 곧 도툼한 그의 입술이 내 입술과 맞닿았다. 내가 상황파악을 하기도 전에 강제로 벌어진 입술사이로 들어온 그는 빠르게 날 잠식시켰다.

 솔직히 말하면 달콤했다. 그럼에도 내 눈에선 계속해서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정말이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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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첫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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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최악의 첫키스











 '' 처음이지 정유화? ''






 닿았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연준이는 키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악마가 있다면 바로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최연준과 같은 표정을 지었을 게 분명하다.






 '' 미친새끼 ''






 나는 있는 힘껏 연준이의 뺨을 내리쳤다. 연준이는 충격에 고개가 반쯤 돌아갔다. 곧바로 뺨이 붉게 부풀어 올랐고 연준이는 천천히 시선을 옮겨 나를 바라보았다.

 내 립스틱이 번진 입술과 타액에 번들해진 그의 입, 반쯤 풀린 눈까지 섹기어린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 빨리가서 강태현이나 달래주던가. ''






 그리고 눈물이 흐른 자국이 남아있는 내 뺨을 강하게 꾹 누른다음 천천히 닦아주었다. 그가 지나간 자리가 후끈 달아오른 것이 그가 얼마나 강하게 누르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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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면 강태현한테 달래달라 하던가. ''






 연준이는 마지막까지 악마같은 그 미소를 입가에서 지우지 않았다. 그는 내 얼굴을 휙 밀더니 유유히 빠져나갔다.






 '' 미친놈, 미친 새끼, 또라이 새끼. ''






 
 나는 내 입술을 옷소매로 박박닦았다. 그마저도 분이 풀리지 않아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 아가씨? ''






 연준이가 지나간 곳으로 태현이가 달려왔다. 그 둘이 만났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 피납니다 ''






 태현이는 숨을 헐떡였다. 자신이 숨이 차다는 것을 티내고 싶지 않았는지 필사적으로 숨을 참고 있었다.






'' ...... ''






 태현이의 말에도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태현이는 희고 고운 손으로 내 입술을 꺼내주었다. 내 입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태현이를 올려다보았다.






 '' ...울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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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리가요. ''






 나는 눈밑이 붉어진 태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태현이는 내 손에 볼을 대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 강태현, 미안. 이렇게 해야지만 분이 풀릴거 같아 ''






 나는 태현이의 멱살을 부여잡고 내 쪽으로 휙 당겼다. 그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태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힘없이 끌려온 그의 입술과 내 입술이 짧게 부딪혔다.

쪽-

 나는 태현이의 가슴팍을 확 밀었다. 그리고 고개를 떨구었다. 내가 최연준과 다를게 없다는 나 자신을 향한 혐오감과 태현이를 향한 미안함이 한대 어울려 뒤섞였다.






 '' ...괜찮습니다. ''






 태현이는 가볍게 내 허리를 감쌌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겨우 나온 목소리로 말했다.






 '' 미안해... ''






 태현이는 내 눈가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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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 장난이라면 부디 가차없이 저를 이용해주세요, 지금처럼 이렇게. ''







 태현이는 살짝 고개를 숙여 내게 입을 맞추었다. 짧은 입맞춤 소리가 또다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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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 내용이 어색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몸이 좀 아파서 뇌를 빼고 쓰는거 가타요 🧠
급발진듕...❤️‍🔥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