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아무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주변에서 지들끼리 뭐라 씨부리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일단 지금은 내가 기나긴 꿈이라도 꾼 것 마냥 황당스러운 일들이 벌여진것. 하필 불편한 박지민이랑 같은 강의를 들어야 하는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내가 미치기라도 했을까 뺨이라도 쳐봤지만... 아무소용 없었다. 내 뺨만 아프지 뭐...
수근 수근
당당히 앞에서 못 할 말들을 저렇게 하는 애들을 보고는 기가 찼다. 지들이 뭘 안다고 나불 거리는 건지;;
기분이 썩 좋지 않는 난 표정을 굳혔다. 적당것 눈치주며 야리니까 좀 조용해 지더라. 어이없네
강의 시작하기 5분이 남았다. 애써 휴대폰을 만지막 거렸다. 박지민은 아직 온 것 같지 않았다.
" 안 왔으면 좋겠는데 "
드르륵
내 옆 자리에 누가 의자를 끌어 당긴 후 자리에 앉았다. 쳐다보지 않을려 했는데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익숙한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돌부처 마냥 가만히 있어?

"...."
씨발
그냥 돌부처 빙의나 해볼걸... 눈이 마주치는 동시 몸이 흠짓했다. 나에게 한번도 저런 눈빛을 한 적 없던 네가 갑자기 변해버리고 모든걸 잊었다. 아님, 정말로 내가 꿈이라도 꾼걸까,,
급히 눈을 돌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은 그냥 닥치고 어서 빨리 강의가 끝나길 바랬다.
숨 막히는 강의 시간이 끝나고 최대한 빨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 야 "
멈칫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허둥지둥 움직이던 내 손이 멈췄다. 난 아무말 없이 박지민을 쳐다봤다.
" 놀아줘? "
" 뭐? "
" 잘 알 거 아냐. 나 예쁜 여자라면 다 받아주는거 "
내 미간은 좁혀졌다. 지금 저딴 말을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너도 딴 여자들 처럼 금방 버려져도 상관 없다면, 만나줄게 "
울컥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내가 아무리 널 좋아하지만, 자존심을 버릴 정도는 아냐
피식 -
설예는 비웃듯이 웃어보이곤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벗어났다. 아직까진 널 좋아해. 도대체 뭐가 어떻거 된건지는 갈피 조차 잡히진 않았지만... 어쩌면 이 이상한 감정은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나도 몰라, 이젠
.
.
.
.
집으로 돌아와 시체 마냥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 한숨을 깊게 내리 쉬고는 눈을 감았다.
" 설예야 "
" 어? "
찰칵 -

" 뭐야...?! "
" 예쁘다. "
" 뭐어? "
" 예쁘게 잘나왔어 ㅎ "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고 지랄이야... "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내가 왜...왜...
설예는 앉아서 눈물을 흘렸다. 꿈인지 모를 그때가 그립다. 박지민이 보고싶다. 다정했던 그 모습을
.
.
.
.
몸도 정신도 마음도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도 이런 내 자신이 싫다. 그런데 어떡해? 힘든데
난 학교 주변을 걸어다녔다. 많은 학생들이 돌아다니고 강의에 늦기라도 했는지 허겁지겁 뛰어가는 학생들도 보인다.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만 멈춰 있는건 같다.
벤치에 앉았다. 가방을 옆에 내려다 두고 두 눈을 감아 산산하게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느꼈다.
참으로 기분 좋은 바람이였다. 약간의 미소가 지어졌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 깊게 잠들고 싶기도 하다.
찰칵 -
난 카메라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 김... 태형? "
" 여기서 뭐 해? "
" 너야 말로 뭐 해? 사진을 왜 찍어?! 지워 "
" 예뻐 "
" 뭐...? "
" 예쁘게 잘나왔어 ㅎ "
김태형이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순간 김태형이 박지민과 겹쳐 보였다. 울컥했다.
김태형의 폰엔 살포시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아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슬퍼 보이기도 했다.
"...."
" ...! 울어?! 야, 미안... 지울까? "
" 아니... 아니야. 그것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
박지민 때문에, 걔가 계속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설예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태형은 당황에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저 멀리서 자신을 쳐다보는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덕분에 눈물이 더 흘려 내려왔다.
왜...
왜 그런 표정을 짓고는 가만히 날 쳐다보는 건데? 넌 아무것도 모르지? 내가 왜 우는지?
왜 그렇게 날 쳐다보는데... 왜...
김태형은 서럽게 우는 설예에 놀라 설예의 눈물을 닦아줬다. 하지만 눈물을 그칠 겨늘이 보이지 않자 설예를 안았다. 그리곤 달래줬다.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조심스레 달래듯이
널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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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네요... 그래도... 봐주세..요... 허허...
손팅 부탁드립니다...!
- 설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