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03; 널 잊을 수 있기는 할까 (설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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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주변에서 지들끼리 뭐라 씨부리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일단 지금은 내가 기나긴 꿈이라도 꾼 것 마냥 황당스러운 일들이 벌여진것. 하필 불편한 박지민이랑 같은 강의를 들어야 하는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내가 미치기라도 했을까 뺨이라도 쳐봤지만... 아무소용 없었다. 내 뺨만 아프지 뭐...




수근 수근




당당히 앞에서 못 할 말들을 저렇게 하는 애들을 보고는 기가 찼다. 지들이 뭘 안다고 나불 거리는 건지;;




기분이 썩 좋지 않는 난 표정을 굳혔다. 적당것 눈치주며 야리니까 좀 조용해 지더라. 어이없네




강의 시작하기 5분이 남았다. 애써 휴대폰을 만지막 거렸다. 박지민은 아직 온 것 같지 않았다.




" 안 왔으면 좋겠는데 "




드르륵




내 옆 자리에 누가 의자를 끌어 당긴 후 자리에 앉았다. 쳐다보지 않을려 했는데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익숙한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돌부처 마냥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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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발




그냥 돌부처 빙의나 해볼걸... 눈이 마주치는 동시 몸이 흠짓했다. 나에게 한번도 저런 눈빛을 한 적 없던 네가 갑자기 변해버리고 모든걸 잊었다. 아님, 정말로 내가 꿈이라도 꾼걸까,,




급히 눈을 돌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은 그냥 닥치고 어서 빨리 강의가 끝나길 바랬다. 




숨 막히는 강의 시간이 끝나고 최대한 빨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 야 "




멈칫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허둥지둥 움직이던 내 손이 멈췄다. 난 아무말 없이 박지민을 쳐다봤다.




" 놀아줘? "




" 뭐? "




" 잘 알 거 아냐. 나 예쁜 여자라면 다 받아주는거 "




내 미간은 좁혀졌다. 지금 저딴 말을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너도 딴 여자들 처럼 금방 버려져도 상관 없다면, 만나줄게 "




울컥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내가 아무리 널 좋아하지만, 자존심을 버릴 정도는 아냐




피식 -




설예는 비웃듯이 웃어보이곤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벗어났다. 아직까진 널 좋아해. 도대체 뭐가 어떻거 된건지는 갈피 조차 잡히진 않았지만... 어쩌면 이 이상한 감정은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나도 몰라, 이젠




.
.
.
.




집으로 돌아와 시체 마냥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 한숨을 깊게 내리 쉬고는 눈을 감았다. 








" 설예야 "




" 어? "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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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




" 예쁘다. "




" 뭐어? "




" 예쁘게 잘나왔어 ㅎ "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고 지랄이야... "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내가 왜...왜...




설예는 앉아서 눈물을 흘렸다. 꿈인지 모를 그때가 그립다. 박지민이 보고싶다. 다정했던 그 모습을




.
.
.
.




몸도 정신도 마음도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도 이런 내 자신이 싫다. 그런데 어떡해? 힘든데




난 학교 주변을 걸어다녔다. 많은 학생들이 돌아다니고 강의에 늦기라도 했는지 허겁지겁 뛰어가는 학생들도 보인다.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만 멈춰 있는건 같다.




벤치에 앉았다. 가방을 옆에 내려다 두고 두 눈을 감아 산산하게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느꼈다.




참으로 기분 좋은 바람이였다. 약간의 미소가 지어졌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 깊게 잠들고 싶기도 하다.




찰칵 -




난 카메라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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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태형? "




" 여기서 뭐 해? "




" 너야 말로 뭐 해? 사진을 왜 찍어?! 지워 "




" 예뻐 "




" 뭐...? "




" 예쁘게 잘나왔어 ㅎ "




김태형이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순간 김태형이 박지민과 겹쳐 보였다. 울컥했다. 




김태형의 폰엔 살포시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아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슬퍼 보이기도 했다.




"...."




" ...! 울어?! 야, 미안... 지울까? "




" 아니... 아니야. 그것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




박지민 때문에, 걔가 계속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설예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태형은 당황에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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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자신을 쳐다보는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덕분에 눈물이 더 흘려 내려왔다. 




왜...




왜 그런 표정을 짓고는 가만히 날 쳐다보는 건데? 넌 아무것도 모르지? 내가 왜 우는지? 




왜 그렇게 날 쳐다보는데... 왜...




김태형은 서럽게 우는 설예에 놀라 설예의 눈물을 닦아줬다. 하지만 눈물을 그칠 겨늘이 보이지 않자 설예를 안았다. 그리곤 달래줬다.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조심스레 달래듯이










널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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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네요... 그래도... 봐주세..요... 허허...




손팅 부탁드립니다...! 



- 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