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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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놀랐는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지민아~!!!"
그리고선 너의 많고많은 여자들 중 한명이 부르는 소릴 따라 뛰어갔다.
"흡...흑....흐...."
"왜 그래 응? 설예야 나 봐"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미안해, 그니까 뚝"
너는 그 따듯하고 다정한 말과 함께 나를 천천히 안아주었다.
평소라면 쳐내고 말 행동이지만 그냥 그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그가 따듯했기 때문일까 내가 힘들었기 때문일까, 그냥 그때의 분위기에 휩쓸린걸까
"네가 그렇게 울면 내가.. 아파"
태형이가 그때 했던 말은 진심이었을까, 그냥 나를 달래주기위한 말이었을까
지금은 그건 딱히 상관없다. 그냥 그가 고마울뿐, 그냥... 그런 것 뿐이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안겨서 펑펑울기까지했지만 그래도 부끄럽기도하고 자존심은있나보다
"야야... 나 보지마.. 눈 많이 부었어.."

"왜 예쁜데"
아 진짜 적응 안된다 이러는거..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다들 성격은 변해있지..
이름, 국적, 나이, 학력 기타 등등까지도 전부 다 같은데, 왜 성격만 달라져있는건데?
차라리 모르는 사이였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거 아니야
원래 내가 어떻게 살고있었는지도 모르고 여기에 대해 알고있는건 아무것도 없는데 익숙하기만 해, 주변이 똑같다는 이유만으로...
정작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날 알지도 못하는데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
"아니...미안"
지금은 말할 수가 없어, 앞으로도 말할 수 없을거고 만약에 말 한다 해도 믿어줄지도 모르겠고..
"괜찮아, 나중에 말할 수 있을 때 말해줘"
"응ㅎ"
"많이 울어서 힘들겠다.. 집 어디야? 데려다줄게"
"아.. 아니야 괜찮아 너도 피곤할텐데..."
"..그럼 들어가면 연락해"
태형이는 약간 아쉽다는 표정으로 설예에게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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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띠띠 띠리릭
"엄마~ 나 왔어요~"
"...엄마?"
"아.... 맞다.... 얘 자취했었지.."
풀썩
나는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원래는 지민이와 연애하며 하루는 정말 짧다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하루는 정말 긴 것 같다, 네가 사라졌다는 것 만으로...
아, 피곤해.....
지민이... 보고싶다...
"지민아........"
나는 그렇게 슬픈 눈으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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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예야!!"
"어 지민이?"
"왜 이제 와~ 빨리 가자!"
"응ㅎ"

"설예야! 여기 봐봐!"
"우와...예쁘다..."
"그러네ㅎ"
"..? 저기를 봐야지 왜 날 보고있어ㅋㅋ"

"저거보다 네가 더 예뻐"
"아 너 진짜ㅎㅎ"

"짠~"
"음? 이거 뭐야?"

"음... 내꺼한테 주는.. 선물?"
"뭐야ㅎㅎ 내가 네꺼야?"

"우응~ 설예는 지민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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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흐....."
뭐야 이 꿈은..... 지민이.... 하...
부재중 통화 34통
카톡 56개
'설예야 전화 왜 안 받아'
'잘 들어간거 맞지?'
'설예야 무슨 일 있는거 아니지?'
'설예야?'
'전화 좀 받아봐 설예야'
"...ㅎ 여기도 한명 있네, 나 걱정해주는사람"
뚜르르 뚜르ㄹ..
"설예야!"
"응 태형아 잘 들어갔어~"
"무슨 일 있었어? 왜 전화 안 받았어?"
전화기 너머였지만 나를 걱정해주는 그의 목소리는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 까먹고 잠들었어~ 괜찮아"
"아... 그런거지? 난 또.."
"응 걱정말고 너도 쉬어 끊을게~"
"응 잘 쉬어~"
뚝
하.......
엄마... 아빠... 지민이.... 보고싶다..
나는 연락처로 들어가 엄마의번호를 눌렀다.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길어지는 벨소리에 핸드폰을 쳐다보았더니
화면에는 엄마가 아닌 '박지민'이라는 세글자가 써 있었다.
뚜르르.... 뚜르ㄹ....
벨소리가 끊기고 곧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누구시죠"
"... 이 목소리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번호를 잘못 입력했네요 죄송합니다."
"아... 네 그럼 이만..."
"저기..!.."
"네?"
...
태형이는 어쩌자고 나한테 지민이의 번호를 준 걸까
어차피 전화를 걸어서 할 말도 없을 뿐더러 전화를 걸지도 못할텐데,
결국 그 수고는 헛수고가 될 텐데 왜 나한테 이 번호를 준 걸까
그래도... 그 수고가 헛수고가 되게 둘 순 없지
"박지민, 나 윤설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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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뺑알이입니다
하필 하랑언니 바로 다음이라 겁나 떨리네요ㅋㅋ
혼자 방에서 난리를 쳤어요ㅋㅋ
그럼 루나언니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