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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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두덩을 꾹꾹 눌렀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박지민도 당황했는지 침묵이 이어졌다.
"...허?"
"?"
"내 번호를 네가 어떻게 알아, 난 알려준 적 없는데? 뭐 스토커냐;;?"
"...? 아 그게 말이ㅈ,"
뚝 -
시ㅂ...?
또 바보 같은 짓을 했다.
박지민 진짜 날 미친년으로 기억하겠구나 이거 ㅋㅋㅋ
허탈하게 웃어보인 뒤 다시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아, 진짜 돌아버리겠네.
차가워진 지민의 태도에 그게 다른 사람이란 건 인지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 박지민, 나를 아끼던 그 박지민이 아니라는거.
내가 그에게 아직도 붙들리는 이유는 외모가 똑같기 때문, 그뿐이라는 건 나도 인지하고 있었다.
눈을 뜨자 하얀 천장에 함께였던 추억이 자꾸 그려진다.
서로를 보면서 웃던 추억.
함께 바닷가를 거닐던 추억.
그... 흑기사, mt 때.
웃고 울던 수많은 추억들이 소용돌이쳤다.
눈을 감았다.
환영들이 사라지고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가 떠올랐다..
.., 김태형.
김태형?
돌이켜 보니 이전의 박지민과 닮은 건 오히려 김태형이었다.
"예쁘게 나왔어 ㅎ"
ㅣ
"괜찮아?"
김태형, 박지민...
두 사람의 이름을 어둠에 번갈아 그려보다 나는 잠들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아직도 저녁 7시다.
피식-
진짜 하루가 길구나.
힘없이 일어나서 밥을 해먹으려다 귀찮아서 다시 주저앉았다.
"여보세요?"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과제를 하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았다.
젠장, 하필 이 교수님 수업이...
더럽게 많은 과제 마감일이 하필 내일까진 걸 알고서는 과제에 몰두했다.
과제를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
손에 닿아 오는 차가운 감촉.
당연하단 듯이 오늘도 종일 목걸이를 빼지 않았는데.
샤워할 때 잠깐 풀었다 다시 했는데.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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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울리는 알람을 탁 껐다.
책상에서 잠들었네.
다행히 과제는 다 끝낸 모양이다.
기지개를 키고 일어나 씻었다.
집앞에 사람은 없었고 나는 또...
비참하게도 또 그 미소가 보고 싶었다.
학교에 도착했고, 강의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오늘도 여기저기서 수군수군거린다.
지들이 뭘 안다고 멋대로 씨부리는지.
도저히 못 참겠어서 한마디 하려는 순간,
탁 -
"?"

"하이?"
김태형이다.
아, 나 이 강의 얘랑 듣지..
..뒤에 질투의 시선과 하트스러운 눈빛이 뒤섞이는 건 아는 건가.
"하...이?"
"과제 다 했어? 겁나겁나 많았잖아."
"하다가 죽을뻔했다... 넌?"
"난 어제 책상에서 동틀때쯤 과제 끝내고 머리 박고 잠듦 ㅋㅋㅋㅋ 아 피곤해."
"졸리겠다 자 ㅋㅋ"

"그냥 너랑 놀래, 이따 강의들을 때 잘래."
"얼씨구, 강의 들을 때..."
"흐흫ㅎ, 놀자, 강의 시작할 때까지."
"뭐하고?"

"글쎄?"
"허?"
"아이 몰라..."
얼씨구, 놀겠다더니.
어젯밤에도 그랬다더니 책상에 머리를 푹 박고 잠들었다.
참... 불편하게도 자네.
김태형 얼굴을 살짝 들고 밑에 가방을 넣어줬다.
"으안..졸리따니ㄱ가..."
안 졸리기는.
안 그래도 덥던 차라, 외투를 벗어서 처리할 겸 덮어주고 폰을 꺼냈다.
근데...
"야."
"나?"
"응, 너."
"왜."
생판 낯선 여자애가 김태형 쪽을 곁눈질하며 내 앞에 앉았다.
태도는 상당히 싸가지 없다.
"네가, 지민이한테 꼬리치던 윤설예 맞지?"
"뭐;;;?"
하긴 그 많은 여자애들 중에 나한테 뭐라 하는 애가 없는 것도 좀 어색하긴 하지.
"지민이한테 뜬금없이 지랄 떨더니, 이제 태형이까지 건드린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 윤설예가 네가 맞냐고."
"얼추 맞는 것 같은데."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묻길래 대답한 건데."
"허.."
"내 존재 확인하러 온 거면 이제 가지?"
설예에게서 느껴지는 차가운 아우라는 이름 모를 그 여자애가 왠지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얘 뭐 애가 이러니!! 여우짓 그만하고 사리고 다니라고, 태형이 지민이 건들지 말ㄱ"

"듣자듣자 하니 내 이름 앞에 성이 없다?"
"ㅁ...뭐야."
"너 박지민 여친이냐?"
"...아니."
"그럼 내 여친이야?"
"아니..."

"근데 왜 지랄이지?"
"뭐?"
"네가 뭔데, 무슨 권리로 사려라 마라 개소리냐고, 가릴 사람은 박지민이고 나고 알아서 가려."
"아, 걔는 그닥 가리진 않는 것 같다만 뭐 싫으면 쳐내겠지."
"쟤든 나든 질릴 만큼 여우짓 당한 것 같고 여우짓은 웬만한 여우들보다 분간 잘할걸?"
"
"그니까 신경 끄자, 너는."
와 잘하면 울겠는데?
누가 팝콘좀;;;
홱 돌아 자리로 가버리는 그 여자애. 자존심은 있나 보지?
"괜찮아?"
"언제 일어났대, 자지."
"눈 살짝 뜨려는데 옆에서 개소리가 들리잖아..."
"내가 처리할 수 있는데. 더 자."
"~"
턱짓으로 가리키는 시계, 어느새 강의 시작될 시간이다.
뒷편에 붙은 시계에서 시선을 돌리다...

"
나를 쳐다보던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싫겠지, 어이없겠지....
응, 그래보인다.
소설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남주가 되게 따뜻한 눈빛으로 보고 있던데, 현실과 소설이 다르다는 게 문제인지, 쟤랑 내가 여주 남주가 아닌게 문제인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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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 먹으러 가자 !"
점심시간 전 강의가 끝날 때쯤 나를 찾아온 김태형.
"그래, 가자."
학생식당은 시끄러웠다.
근데 나랑 김태형이 둘어서 들어가자마자... 반절 이상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쏠린것같다 ㅋ ...
"일루와 일루와!"
눈치가 없는 건지, 무시를 하는 건지,
김태형은 해맑기만 했다.
김태형과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밥을 먹는데 어색해서 체할것같다;;;
"야."
그때 뒤쪽에서 들려오는 나직한 목소리.
뒤로 돌자 가슴팍이 보이고, 고개를 들자 웬..
박지민이 서있다.

"무슨 일로?"
내가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태형이 차가움 흐르는 표정으로 박지민을 바라봤다.

"윤설예."
그런 김태형을 무시하고 날 부르는 박지민.. 어라...
"?"
"나 좀 봐."
"보고 있어."
"얘기 좀 하자고."
"나 보다시피 식사중이다만,"

"나랑 먹으면서 얘기해, 쟤 말고."
"허..."
여자들이 다 자기 위주로 맞춰줬으니, 하긴 -
저 명령조 진짜 싫다.
"나 미안한데 너랑 싸웠고 어제 너한테 스토커 소리 들었거든. 너 같으면 그런 애가 밥 먹자면 그래 칭구야! 하고 행복하게 따라갈 것 같아...?"
"
뒤에서 김태형은 아직도 상대가 얼어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박지민을 보고 있다.
"

"빨리 가라, 내 밥 식는다."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김태형에 박지민은 어이털린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먹자, 윤설예 !"
... 얘도 참 대단해...,

여러분 어제가 성 아그네스 전야제인가? 그런 날이라서 깨끗이 씻고 간절히 기도하고 로즈마리를 폰 배경으로 하거나 침대밑에 두고 12시 이전에 자면 꿈에 흐릿하게 미래 남편이 나온다고 ㅋㅋ
저는요 네
다 열심히 햇는데요
11시 반쯤 누워서 3시 반에 잠들었답니다 불면증인가바요 🌟
앗 별테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부탁드려요 글쓰기 힘들어지고 서로 좋을것도 없잖아요..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문제 알려주시면 고쳐볼게요
별테한다고 나아지는게 뭐가 있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