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T 조승연

축구선수 루이


뻥이 아니었다. 
루이가 운동을 잘한다고 한 것은 장난도 오바도 아니었다. 

루이는 자기보다 키크고 덩치 큰 브라질 사람들 사이에서도 반짝반짝 빛난다. 
높이뛰기도 넓이뛰기도 박스점프도 루이가 1등이었다. 
심지어 달리기도 진짜 빨랐다. 

운동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는데 아기 치타가 간식받으러 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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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구경꾼들의 시선은 루이에게 쏠렸다.

루이는 주전 공격수였고, 단연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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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가 시원하게 골을 넣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축하해주었다.
루이는 환하게 웃으며 내 쪽을 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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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뒤에 혹시 루이가 손 흔들어주는 다른 사람이 있을까봐 빼꼼히 돌아보았다.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제야 용기를 내서 손을 살짝 들어 까딱해주었다. 

브라질 선수들 사이에 둘러 쌓여있는 멋진 선수복을 입은 루이.
진짜 멋지다. 아니 찐짜. 

나는 그제야 내 옷이 보였다.
이불빨래 하다가 급하게 나와서 대충 입은 옷. 

나는 아직 포르투칼어도 잘 모르고, 학교도 아직 못가고, 친구는 루이뿐인데... 

왜 저렇게 멋진 오빠가 나한테 잘해주지..? 

내가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