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남녀

TAKE #20 데이트,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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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20

20th SCENE

ㅡ데이트, 좋아하세요?ㅡ













'' ...민채씨? '' ((범규







범규는 어린 아이와 함께 있는 막내작가를 보고 걸어왔다. 아이의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했기에 아이의 언굴을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 ㄴ, 네? '' ((민채







막내작가가 아이를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범규는 성큼 아이에게로 다가왔다. 그러자 막내작가는 아이를 더 강하게 붙잡았다.







'' 우웅... ''







아이가 싫다고 발버둥을 쳤고 범규는 천천히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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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왜 촬영장에 있죠? '' ((범규

'' 아... 제 조카인데 사정이 있어서요. 차에만 있다보니 불편해서 나왔나봐요, '' ((민채

'' 됴하야 ''

'' ...뭐? '' ((범규

'' 내 이룸 됴하야!! ㅊ... ''







막내작가는 다급히 아이의 입을 막았다. 아이의 말에 막내작가는 당황했다. 당황한건 범규도 마찬가지였다. 도하라니. 도하








'' 하야!! 성이 도고 이름이 하야에요 '' ((민채








막내작가는 어색하게 웃으며 아이를 뒤로 숨겼다.








'' 이모 이모, 저기 엄마랑 아빠가 잇떠요. '' ((하야

'' 뭐? 아니야!!!! '' ((민채









그녀는 버럭 소리를 쳤고 아이는 놀랐는지 몸을 움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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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조카가 어리다고 해도 데리고 오진 마세요. '' ((범규

'' 죄송합니다. '' ((민채

'' 저도 애기는 좋아하는데 여긴 위험하잖아요.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 ((범규






범규는 슬쩍 촬영장 분위기를 보았다. 오늘치 촬영분도 끝났고 곧 정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 오늘은 이만 조카분이랑 퇴근하시죠. '' ((범규

'' 감사합니ㄷ... 어, 도, 도하야? '' ((민채

'' 아이를 같이 찾아드릴까요? '' ((범규

'' 아니요!! 더, 더이상 폐를 끼칠수 없죠 '' ((민채







막내작가는 꾸벅 인사하고는 황급히 하야를 찾으러갔다.









'' 뭐... 도하일리가 없지. '' ((범규








범규는 멀어지는 막내작가를 보며 특히 어른들에게 낯가림이 심했던 도하를 떠올렸다. 아마 자신이 도하를 애기때부터 보지 못했다면 친해지기 힘들었을 거라 자주 생각했다.

특히 술마시자고 부르면 도하가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어려워한다는 연준이의 투정과 겨우겨우 선생님들과 친해졌다고 1년이 지난 후에 말해준 연준이의 모습이 동시에 떠올랐다.








'' 에휴... 나도 서청연한테 옮았나보다. '' ((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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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모두 끝나니 10시가 되었다. 이제 슬슬 정리하고 집에 가려고 준비하던 차에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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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 ((연준






뒤를 돌아보자 연준이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곤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 안녕. '' ((청연





나도 연준이를 따라 손인사를 하며 인사했다. 연준이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슬금슬금 뻗었다.







'' 뭐해? '' ((청연

'' 작업거는중. '' ((연준






연준이는 내 손가락을 천천히 잡았다. 손끝에서부터 천천히 천천히 올라타 어느새 손깍지를 꼈다.

손깍지를 낀 것까지 보고 고개를 들어 연준이를 바라보았다. 연준이는 내 손등에 살짝 입을 마추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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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좋아하세요? '' ((연준

'' 좋아한다면요? '' ((청연

'' 저랑 데이트하자고 꼬실려고요. '' ((연준

'' 푸핫, 꼬실 자신 있으세요? '' ((청연

'' 물론. '' ((연준







연준이는 짖굳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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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넘어온거 같지만요. '' ((연준

'' 짖굳으셔라. '' ((청연







나는 연준이의 손을 놓고는 팔짱을 슬그머니 꼈다. 도도하게 팔짱을 끼는 내 모습을 보고 연준이는 호탕하게 웃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 이거 마님이 제게 넘어온게 아니라 제가 마님한테 넘어온거 같네요. '' ((연준







그렇게 촬영장을 유유히 빠져나오던 차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엄마! ''







심장이 쿵쿵쿵 뛰기 시작했다. 숨이 턱 막혔다. 내가 발걸음을 멈추자 연준이는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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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그래? '' ((연준







나는 연준이의 말에 대꾸없이 고개를 휙 돌아보았다. 그럼 그렇지.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

도하가 너무 보고싶어서 환청이라도 들리나보다.








'' 아니야... 뭐 잘못들었나봐. '' ((청연

'' 아픈거 아니야? 그냥 빨리 돌아갈까요? '' ((연준







연준이는 걱정스러운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자신이 입고있던 자켓을 벗어 내게 입혀주었다.








'' ....... '' ((청연







나는 고개를 푹 쉬이고 연준이의 팔을 부여잡았다. 도하가 보고싶은 마음에 마음이 옅어진건지 내가 연준이를 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연준이가 너무 필요했다.







'' 병원갈까요? 가도 응급실밖에 못갈텐데... '' ((연준

'' 최연준. '' ((청연

'' 네? '' ((연준








나는 연준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 나 오늘 집 안들어가고 싶은데. '' ((청연

'' ㅇ, 어? 네? '' ((연준

'' 아니 그게... 아니... 데, 데이트하자고!!! '' ((청연







연준이는 내 손을 잡고 나와 눈을 맞추며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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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진짜 누나 집 안들여보내줘도 돼? '' ((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