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었고 남아있었던 모두가
무사히 돌아온 이들을 반겼다.
부승관 : 다들 괜찮은 거예요..?
이찬 :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윤정한 : 아무래도 역부족이었지?
이지훈 : 딱 아네요 형은.
윤정한 :수고했어 ㅋㅋㅋ
다른 방법 생각해 보자~
대화가 오고 갔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좀비가 되어가는 자신이 끼어들어
망치는 일을 명호는 원치 않았다.
명호는 4번칸 안으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명호까지 들어오길 기다리며
문을 닫으려던 준휘는
움직이지 않는 명호를 재촉하였다.
문준휘 : 명호야? 왜 안들어와~
서명호 : 아직 피냄새가 안빠진 것 같아.
화장실에서 조금 씻고 올게.
문 닫고 있어..!
문준휘 : 그래 뭐~
명호는 차마 노골적으로 말하진 못하였다.
명호와 아이들의 사이로 문이 닫혔다.
명호는 받아드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하나의 화장실 칸으로
좀비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

챕터 5-3
구원자
최승철 : 이게 게임도 아니고,
채력적으로 너무 지치는 것 같아.
윤정한 : 싸우는 방식에 문제는 없는 거야?
권순영 : 어렵지는 않아요 ㅋㅋ
이지훈 : 오늘같은 상황에는
좀비가 조금씩 덤벼서 그렇지,
나중에 3명 이상이 동시에 덤비면 어쩌려고.
싸우는 방식도 안전한 건 아니에요.
이러다 진짜 큰일 날 수도 있다구요.
전원우 : 그렇긴 해.
그래도 그 상황에 대비하기 좋은 방법 또한
싸우는 인력을 늘리는 게 최선일거야.
부승관 : 다음에는 저도 도와 볼게요...
저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아이들은 또다른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
인력은 여전히 많은 것이 좋았고,
민규와 같이 승관도 용기가 생겼는지
자신도 도움이 되려 했다.
김민규 : 함부러 그러지 마.
난 얘네가 잘만 싸우길라 솔직히 ㅈ밥인줄 알았는데..ㅋ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이더라.
부승관 : 한번도 가소롭게 생각하지 않았어.
나도 지신 있어...!
생존자 이야기 먼저 꺼낸 것도 나니까...
생존자를 찾자는 제안을 가장 먼저 한 승관은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눈치보였다.
그렇지만 승관은 이 말을 함과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다.
아직 이 상황에 적응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승관은 손을 심하게 떨었다.
그런 승관을 한솔은 보고야 말았다.
최한솔 : 눈치 보지 않아도 돼.
한솔은 대충 승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승관에게 속삭였다.
승관은 자신의 마음이 들켰다는 것을 인지하고
놀란 큰 눈으로 한솔을 쳐다보았다.
한솔은 승관의 눈을 마주치지 않은 체
말을 이어 나갔다.
최한솔 : 그날 네가 내 손을 잡고
달려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저 문 넘어에서 생각 없이 떠돌거나
우리중 누군가에게 공격 당해 죽고 말았겠지.
이제서야 말해, 정말 고마워.
자기 하나만 보고 버텨야 할 이 상황에서
친구를 먼저 챙기고... 네 친구는 정말 좋겠다.
그런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
그러니까 이렇게 무리수 까지 둬 가면서
눈치 보지 않아도 돼.
무서우면 기다려.
꼭 네 친구 다시 만나게 될거야.
그날의 승관을 한솔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을 마치 구원자처럼 생각해주는 한솔에게
승관은 자신감을 얻었고,
마음 한편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조금이나마 편안함을 늘낄 수 있었다.
최승철 :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다들 배고프지? 밥 먹자.
이석민 : 어라... 명호가 아직 안왔어...
김민규 : 서명호 없어?
이야기를 잠시 미뤄 두고
모두가 점심을 먹기 위해 준비할 무렵,
시간이 꽤나 지나도
명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김민규 : 명호 어디갔는지 아는 사람?
문준휘 : 어? 명호 아직 안왔어?
아까 씻으러 화장실 들렸다 온다 했는데...
이석민 : 화장실??
늦게까지 오지 않는 명호가 걱정 되었던 석민은
명호를 찾아 화장실로 달려갔다.
김민규 : ㅇ..야!
그렇게 문 벌컥벌컥 열고 막 가면 위험해!
민규는 석민을 쫓았고 그 뒤를
한솔과 승관도 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