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눈을 뜬 것은 지훈이었다.
운동부였던 지훈은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에 잠귀가 밝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훈보다
일찍 일어나 있는 사람이 있었다.
찬이었다.
찬은 구석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지훈은 놀라 물었다.
이지훈 : 아침부터 왜 울고 있는 거야?
이찬 : ㅅ..서..선배님...
지훈은 찬의 말에
모두를 깨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챕터 7-1
부정
최승철 : 그러니까 찬이 네 말은...
승관이 한솔이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서
죄책감 때문에 3번 칸으로 간 거라고..?
이석민 : 그럴 수가...
이찬 :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걸 보면... 흐윽...
김민규 : 말이 돼?!
윤정한 : 말이 안 될거야 없지.
승관이가 마음고생 많이 하는 것 같긴 했는데...
더 옆에 있어 줄 걸 그랬어...
홍지수 : 너까지 죄책감 갖지 마 정한아..!
권순영 : 이제 어쩌면 좋지...
승관이까지...
최승철 : 그래... 다들 멘탈 단단히 잡아.
승관이 같은 죽음 더이상 만들지 말자...
어디까지나 사는게 우선이야.
조금 이기적일 필요가 있어.
모두가 승관이의 선택에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석민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했다.
김민규 : 이석민! 왜그래..?!
이석민 : 자꾸...
명호랑... 한솔이... 승관이 목소리까지 들려...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다 나보고 오라고 손짓해...
저 문으로 나가야 해...
나 집 가야해...
석민은 머리를 두드리다가 귀를 막고,
심지어 4번 칸을 나가려 했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 하지 못하고
결국 석민은 미쳐버린 것이었다.
4번칸 문을 열려는 석민을 민규가 제압하였다.
김민규 : 야 이석민!! 너까지 왜그래..!!
어제까지는 희망찼었잖아!
문준휘 : 석민아 정신 차려..!
전원우 : ... 일단 묶어야 겠어요...
이미 정신이 나간 상태예요...
권순영 : 그렇지만...
전원우 : 저대로 나뒀다간 정말 문을 열지도 몰라.
그러면 우리까지 위험해져!
원우의 말에 모두 묶을 것을 찾았다.
찾아 낸 것은 좌석의 안전벨트.
승철과 민규는 주채되지 않는 석민을
좌석에 앉혀 안전벨트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석민은 여전히 환청이 들린다며
소리치고 괴로워했다.
김민규 : 이석민...
민규는 그런 석민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승철은 민규를 달랬다.
최승철 : 너무 그러진 마.
곧 정신 차릴 거야...
김민규 : 이석민 얘같이 마음 약하고 겁 많은 애가
아직까지도 살아 남아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지금 까지라도 제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생각해요.
자기도 힘들었을 텐데 티 덜 내고...
명호 잃었을 때 부터 이미 손톱을 물어뜯더라고요.
피가 날 정도로.
최승철 : ... 그렇더라도
너까지 희망 잃진 마 민규야.
승관이 처럼 죄책감 갖지도 말고...
명호도 석민이도 네가 살려야지.
김민규 : ㅋㅋ 그래야죠.
저 아시잖아요. 존나게 이기적인거.
전 얘가 좀비 굴에 들어가면
그냥 받아드릴거예요.
어지간히 힘들었으면... 하고요.
아마 부승관도 그랬겠죠?
견디기 힘들었겠죠?
최승철 : 그렇겠지...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건
아직 우리도 마찬가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