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아니면 DIE

챕터 7-4 : 가능성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그저 석민의 괴로워하는 말소리만 들렸다.

그런 고요함을 깬 것은 민규였다.

민규는 석민을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어 되려 화를 냈다.



김민규 : 제발 정신 차려 이석민 이 ㅂ신아!!
서명호 꼭 살려내기로 했잖아!

전원우 : 민규야 진정해..!



그런 민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화를 내어 숨기고 싶었던 것일까.

그때,



착 -

권순영 : ?!

홍지수 : 이지훈!



민규는 더이상 화를 내지 못했다.

민규의 뺨을 강타한 것은 지훈이었다.



이지훈 : 이새끼 뭐가 좋다고 부둥켜 앉고 울어?
김민규 넌 ㅋㅋ 혼자 쿨한 척 이기적인 척 다 해놓고,
니 친구들 하나하나 떠나가니까 무서운가보지?

권순영 : 지훈아...



순영은 지훈을 진정 시키려
지훈의 팔을 잡어 끌었다.

지훈은 순영의 손을 뿌리치곤 말을 이어나갔다.



이지훈 : 내 말이 틀려?
이석민 얘가 저 밖에 좀비새끼들이랑 뭐가 달라?

이성 잃고 지 몸 하나도 주체못하고.
정한이형 말 다 안들었어? 달려들었대.
쟤는 더이상 우리편이 아니라고.

홍지수 : 이지훈!



지수는 참고있었던 화를 내뱉었다.

지훈은 눈을 부라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떨궜다.



홍지수 : 넌 그렇게 막말하는 버릇좀 고쳐.
네가 어떻게 알아?
석민이가 앞으로 계속 지내면서 다시 괜찮아질지.

이지훈 : 형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저 좀비들도 이미...

홍지수 : 석민이는 좀비가 아니야!

물린 자국이 있어? 접촉이 있었어?
친구 잃은 슬픔을 보듬어 주진 못할 망정,
왜그렇게 극단적인거야?

내가 아는 지훈이는 이렇지 않았어.

이지훈 : ㅅ발 언제는 이기적이라며.

홍지수 : 뭐?!



지훈은 중얼거렸다.

지수는 충격을 받고 지훈을 쳐다보기만 했다.

지훈은 떨궜던 고개를 들고
지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지훈 : 사람이 줏대가 있어야죠.

그리고 형이 생각하셨덤 제가 뭔진 몰라도,
잘못 생각하신 것 같네요.



지훈은 화장실로 갔다.

지수는 지훈을 따라가보려 했지만
승철은 지수를 막았다.

그렇게 4번 칸은 다시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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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4

가능성











지훈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지수가 화장실 문 앞에서
지훈을 계속 불러 보아도 나오지 않았다.



문준휘 : 지훈이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원래 잘 삐치잖아요~..ㅎㅎ

홍지수 : ...너무 심하게 말한 거 아닌가 싶네...

최승철 : 잘 말한 거야.
그래도 사람을 때리면 안되지.

이렇게 보니까 민규 사건 때
민규 네가 얼마나 두려웠을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
그땐 미안했다 민규야. 나도 많이 변했어.

김민규 : 다 지난 일인데요 뭐...ㅎ

권순영 : 뺨은 좀 괜찮아..?
지훈이가 좀 욱하는 성격이라... 내가 대신 미안해...

김민규 : 아냐 뭔 ㅋㅋ 나도 잘한 거 없지 ㅋㅋ



민규의 뺨은 조금 빨갈 분 아무렇지 않았다.
사실상 민규는 맞을 때도 아프지 않았다.

지훈은 민규를 세게 때리지 않았다.



김민규 : 그런데... 이석민 진짜 어쩌지...



석민은 방금 전에 있었던 소란에 놀란 것인지
조금은 진정된 듯 했다.



최승철 : 석민이는 나중에 생각해보자.
정말 가능성이 있을지.

이찬 : 그런데... 식량은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