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 하이틴물
- 배경은 미국입니다

"아까부터 자꾸 누구랑 연락해 강여주!! 너 왜 귀여운 벤 버려?"
"벤?"
"?...내 영어 이름이잖아 미친놈아"
"..."
"허,참, 와, 잠시만, 와아- 이거 맞냐? 어?"
"아!..알고 있었어 맨날 최범규라고 불러서 헷갈린거야"
"됐어 이미 늦었어.."
드르륵-
세수하고 온건지 머릿칼이 조금 축축해진 연준이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잔뜩 삐진 범규를 보고 잉? 하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

"뭐야 이 분위기?"
"몰라, 강여주 아까부터 웬 남정네랑 연락만 하고 내 영어 이름도 까먹고 아주 그냥 짜증나 죽겠음"
"남자? 누군데"
"흥흥, 몰라 나도 이제 강여주한테 관심 안 가져"
하아 스트레스 받네? 저리 가 초이벤규 새끼야.
여주가 손을 허공에 휘휘 저으며 귀찮다는 표시를 했지만 그 와중에도 손에서는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그 모습을 곱게 보지 못한 연준이 잔뜩 똥 씹은 표정을 하며 여주의 폰을 한손으로 낚아챘다.
"어디보자.. 수빈? 여자 앤데?"
"아!! 좋은 말 할 때 내놔라"
"야 잠시만,"
..너 그 찐따새끼랑 연락 하는거야 지금?
연준이 표정이 굳던 말던 그의 손에 들린 폰을 다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아 뭔 상관이야, 그리고 말 좀 예쁘게 해. 묘하게 심기가 뒤틀린 연준이 잠시 아무 말도 없이 인상을 찌푸리다 책상에 엎드렸다.
순간 싸해진 분위기에 눈치를 보던 범규가 연준의 눈치를 보더니 여주 옆에 딱 붙어 몰래 핸드폰을 염탐하며 조용히 말했다.

"야 뭔데- 걔가 그렇게 좋냐? 계속 실실거리네"
"그런거 아니고 그냥 연락만 하는거야"
"연준이가 걔 별로라잖아. 너 맨날 훔쳐 보던 애 아냐?"
"그래도 귀엽잖ㅇ.."
아.......
순간 속마음을 말해버린 여쥬를 범규가 음흉하게 바라봤다.
너 딱 걸렸다. 관심 있지?
"..야, 야! 너 빨리 최연준 옆에서 잠이나 자"
"?죄송한데 제 자리 여기에요"
"아 가라면 가"
"아 시러! 나랑 놀아 강여주!나랑 놀아! 놀아!"
"개또라이 새끼"
"이왕 또라이인거 잘생긴 또라이 할래"
하필 걸려도 최범규한테 걸리냐.
안 돼 최수빈 지켜내!!..안경 벗은거 나만 볼거야. 여주가 다짐하는
와중에도 수빈이에게 연락은 꾸준히 오고 있었다.
['미안, 학교 끝나고 알바 하거든']
"아아아악!!!!"

"아오 놀래라!..아 몬데!!"
"..하.. 아무것도 아니야"
"거짓말 진짜 못하네.. 아 뭔데 또 걔야? 뭐라는데"
"학교 끝나고 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알바 한다네"
"풉..데이트? 그 찐따랑?"
"진짜 니는 아무것도 모른다 최범규"
"어 딱히 알고싶지도 않다. 안경 벗어봤자 얼마나 달라진다고"
됐어!! 잠이나 자 최범규!!
니 땜에 깼거든?! 안 잘 거거든?!
***

"야 라면 드실?"
"..."
"야"
"..."
"..."
야!!!!!!!!!!!
아까부터 멍 때리는 여주를 보다못한 태현이 소리를 질렀다.
그에 소스라치게 놀란 여주가 잔뜩 커진 눈으로 태현을 바라봤다.
"아씨 라면 먹을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 지금 몇 번을 말 하냐?"
"안 먹어..입맛 없어"
"오케이, 한 입만 이지랄 하면 그땐 니 죽은 목숨"
"야 나 잘테니까.. 알아서 먹고 정리해놔"
학교에서 별 일은 없었지만 여주는 기운이 없었다. 그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이트 신청 거절 당함 (ㄴ수빈이도 놀고싶었음)
수빈이가 나랑 놀기 싫어함 (ㄴㄴ알바 때문임)
등등의 이유로 여주는 힘 없이 소파에 축 늘어졌다. 누나가 힘이 있던지 말던지 별 관심 없는 막내 태현이는 흥얼 거리며 라면을 끓였다. 제법 맛있어 보이는 라면을 식탁에 두고 한 입 먹으려던 그 때
'딩동딩당더이이이도앙- 딩동ㄷ오닫랑온동'
어디선가 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핸드폰 주인은 전화를 받을 생각이 없는지 시끄러운 벨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순간적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태현이 젓가락을 소리나게 내려놓고 벨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그쪽으로 가보니 여주가 신나게 자고 있었다.
커어- 잘도 자고있는 누나 옆에 핸드폰이 범인이였다.
어떤 새끼가 자꾸 전화질이야.
[수빈이☆]
발신자를 확인한 태현은 망설임 없이 여주의 폰을 들어 제법 험악하게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얘 자는데요."
["..여주 번호 아닌가요?"]
"예 강여주 번호 맞아요"
["혹시 여주 남자친구세요?"]
"뭐요? 이 씹.."
["?"]
"기분 나쁘니까 끊겠습니다."
뚝,
.
.
.

"뭐 이런 사람이!.. 남자친구도 아닌데 왜 여주랑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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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히 친동생이니까.........
다음편부턴 수빈이 많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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