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 나 좋아?

짝사랑은 답도 없다

W. 말랑이래요







"그거 들었어? 강여주랑 사귀는 남자애"


"다니엘이랑 사귀는 거 아니였어?"


"1년 짝사랑 하고 사귄거라던데"


"아니야! 여주가 먼저 고백 했대"


"야 그거 다 구라고. 둘이 사고쳐서 어쩔 수 없이 사귀는거래. 곧 결혼할거라고 들었어"


"도대체 스티브가 누구야? 존나 부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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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끄럽던데 괜찮냐?"


"내가 언제 그런 거 신경 썼냐-"


"그럼 다행이고. 아 최연준 없으니까 심심해 죽겠다아"


"걔는 뭐 하고 다니길래 학교도 안 나와"


"몰라 연락도 안 받아"


"그리고, 나 있는데 왜 심심해 죽겠다야. 죽을래?"


"아 너는 맨날 최수빈이랑 놀잖아!"







아 그러네 미안~ 얄밉게 대답한 여주를 노려보던 범규가 책상에 철푸덕 엎드렸다. 여주도 핸드폰으로 수빈에게 답장을 보낸 뒤 책상에 엎드렸다. 수업 시작하기 전까지 자야지...라며 눈을 감는 순간


누군가 쾅-!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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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오랜만이야"


"..문좀 살살 닫아. 너 때문에 잠 깼잖아"


"미안"






..뭘 또 미안하대 쟤는.

여주가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그 모습을 보던 연준이 습관처럼 손을 뻗어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손을 거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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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수업 끝났지?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나 금방 나갈게 잠시만!"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잽싸게 여주의 교실로 뛰어온 수빈이 교실 창문을 빼꼼 열어 여주를 바라봤다. 가방 챙기는 것도 귀엽네...
그러나 수빈이 여주를 보며 실실 웃고 있는 걸 발견한 연준은 모든 상황이 아니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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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어떤 새끼가 기분 나쁘게 훔쳐 보는데 창문 좀 닫아"


"어?..어어 닫을게"





창문쪽에 있던 반 아이가 슬쩍 수빈을 올려다보며 작게 중얼 거렸다. Sorry.. 닫힌 창문을 보던 수빈이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뭐지..나한테 화났나?


한 편 여주는 눈깔을 부라리며 따지고 있었다..





"기분 나쁘게 훔쳐 본다는거 수빈이 보고 일부러 그런거지"


"맞잖아"


"야!! 이 개새끼가"


"비켜, 나가게"


"내가 먼저 나갈거야"




유치하게 투닥(?)거리던 연준과 여주가 사이 좋게(?)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연준에게 잔뜩 성을 부린 여주가 수빈을 보자마자 좋다며 덥썩 안겼다. 그런 여주를 토닥이던 수빈이 슬쩍 연준의 눈치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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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바로 눈을 깔았다..

무섭고 위협적이지만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다니엘이 곧 뒤따라 나오던 범규와 복도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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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랑 화해 안 했어?"


"..안아주다 말고 걔 얘기는 왜 꺼내"


"화해 하라니까.."


"싫어. 화해를 왜 해? 걔가 사과를 해야지"


"...왜 여주야- 그래도 친한 친구잖아"





할 말이 없어진 여주가 괜히 수빈의 가슴팍을 콩주먹으로 쳤다.
억울하지도 않냐고 최수빈.. 그런 여주를 꼭 안아준 수빈이 어설프게 여주의 등을 토닥였다.





"집에 데려다줄게.. 차 갖고 왔어"


"우리 드라이브 하자!"


"어?..어어 알겠어"


"빨리 가자 수빈아! 차키는?"


"뛰지마 여주야. 다친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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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더 없냐?"


"그만 마셔"


"말릴거였으면 처음부터 말렸어야지"


"아오씨- 객기 그만 부려 최연준, 그러게 고백은 왜 했어?"


"..."


"오늘 보니까 강여주.. 그 안경남 엄청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나 아직"





..아직 제대로 안 했어 고백.


그 말을 듣던 범규가 이새끼 정신 못차리네..라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텅 빈 맥주캔을 구긴 연준이 한숨을 쉬었다.

사실 하나도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해야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당연히 여주 옆에는 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웬 방해꾼이 다 망쳐 놓았으니 분이 안 생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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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럼 이렇게 해보는 거 어때?"




결국 보다 못한 범규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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