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 나 좋아?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W. 말랑이래요



- 조이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같이 들어보세용








"..수빈아 그게 무슨 소리야?"






솔직히 벙쪘다. 지금 나 까인거니?
사귀기도 전에 까인거야? 어? 나를? 니가?


여주는 당황했다. 우리 어제 키스도 했잖아 너 왜 나 먹고 버려?

그치만 황당한건 수빈이도 마찬가지였다. 여주야 왜 내 마음 갖고 놀아?


여주가 어이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쉬다 나름 단정해 보이기 위해 착용했던 안경을 신경질적으로 벗어 던졌다. 흠칫, 놀란 범규가 속으로는 좆됐다 좆도ㅒㅅ갖 ㅈㅈ댔다 ㅈ댔다. 소리쳤지만 기특하게도 티는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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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 가볼게"


"야 최수빈"


"어?"


"너 그린라이트 차단 안경.. 꼭 써라. 내 앞에서 절대 벗지마"


"..."





여주는 할 말만 남기며 쿨하게 뒤돌아 걸었다.
급하게 연준이와 범규도 쫓아가며 작게 소리쳤다.

그린라이트 아니고 블루라이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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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너무 기죽지마-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거지"


"...닝아 나 여주한테 미안하다고 연락 하면..진짜 찌질한거지?"


"..a little?"
(약간?)


"하... 나 진짜 왜그랬지. 그렇게까지 말 할 필요는 없었는데"


"뭘 왜그랬지야. 그리고 네가 사과를 왜 해! 그 여자애가 다니엘이랑 사귀면서 너한테 어장 친거라며"






수빈이 말 없이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어제 여주랑 입 맞췄을 때 좋았었는데. 감촉이 안 잊혀지네.. 눈 감을 때 보였던 속눈썹도 길고.. 예뻤는데 여주.

아직 속으로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는 수빈이를 보던 유일한 친구 닝닝이가 혀를 쯧쯧 차며 한마디 했다.





"야 스팁,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그랬어"


"..뭐?"


"너도 똑같이 걔한테 복수 하자"


"무슨 복수..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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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심술이 났어- 이따 드라이브 갈까?"


"..아니"


"피자 먹을래?"


"아니.."


"뭐가 문제야 강여주"





연준이 턱을 괸채 여주를 바라보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저 칠판만 보며 멍 때리는 여주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꾸준히 말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단답이였다.





"..야 연준아"


"응, 여주야"


"혹시 내가 매력이 없나?"


"뭐?"


"아니면 나 살쪘나? 나 조금 살 올랐지. 아 시발 라면 먹지 말걸!.."


"...야 너 지금 최수빈 때문에 이러는 거야?"






옆에서 폰게임을 하고 있던 범규가 깜짝 놀라며
미친놈아 이제 걔 이름 꺼내지 말라고!.. 라는 눈빛으로 연준이를 쳐다봤다. 그리고 눈치가 빠른 여주가 말 없이 연준이와 범규를 번갈아 보더니 조용히 말 했다.


 

..너네 수빈이한테 뭔 짓 했냐?




순간 싸해진 분위기에 범규가 변명하려 하자 연준이 여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딱 보니 교실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느낀 여주도 말 없이 연준이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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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한테 우리 만나는 사이라고 했어"


"Wait, 뭐?"


"너한테 몇 번 들러붙더니 네 남친이라도 되는 것 마냥 구는게 좆같아서 그랬어. 그게 왜?"


"야 최연준!!"


"야..너도 솔직히 알고 있었잖아 내 마음"


"미친놈아 너는 그걸 이유라고 설명해?"





설마 설마 했지만 이딴 말도 안되는 말에 속아 넘어가다니
여주는 수빈이 미우면서도 걱정됐다. 내심 안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꾸민 연준이 미웠다. 이딴식으로 이간질을 해?
연준을 매섭게 째려보던 여주가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는 듯이 어깨를 퍽- 치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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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놔라"


"..걔가 그렇게 좋아?"


"이거 놓으라고 최연준"


"너는 저걸 보고도 걔가 좋아?"





연준이 보던 곳으로 시선을 옮긴 여주의 표정이 굳었다.
닝닝과 수빈이 해맑게 웃으며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 뭐 이런 개같은..일이..한번에

여주가 힘없이 연준의 손을 떼어냈다. 쉽게 물러나주는 연준을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교실로 향했다. 최수빈, 나 버리고 다른 여자를 만나겠다 이거지? 진짜 두고봐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




한편 닝닝과 수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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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 웃으.. 즈금 으르 츠드븐드.. 하하! 하하하! 꺄르륵-"
(웃어 웃어..지금 우리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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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 와하하! 동해물과 백두산이! 하하! 마르고 닳도록! 그치!"


"맞아 맞아- 하느님이.. 보우하사? 푸하핰! 꺄륵ㄱ꺄륵"




닝닝과 수빈은 필사적으로 웃었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조금 소름 돋지만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한 쌍의 커플이였다. 꺄르륵 거리며 웃던 두 사람은 여주가 지나가자마자 동시에 멀찍이 떨어지며 정색을 했다.







"..닝닝아 근데 이렇게 하는거 맞아? 효과 있을까?"


"강여주도 우리 봤으니까 지금쯤 분해서 울고 있지 않을까?"


"아니야 여주는 진짜 안 울어.. 나 신경도 안 쓰고 있을걸"




.
.
.





"으어응훠어어- 흐어어어ㅓ- 씨이바아아알'


"야아..그만 울어"


"최수빈 개새끼!!!나쁜 놈!! 나쁜 새끼!!개찐따새끼!!!"






범규는 기계적으로 여주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었다. 사실 존나게 피곤했다. 딱 보아하니 최연준이 고백 했고..대차게 깠고.. 최수빈이 다른 여자랑 꽁냥 거린 것 같고.. 하필 그걸 강여주가 봤고. 안 봐도 비디오네.


살짝 하품이 나올뻔한 범규가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았다. 그러다 조금 진정된 듯한 여주가 벌떡 일어나 범규도 얼떨결에 같이 일어났다.





"..나 최수빈이랑 꼭 사귈거야"


"아 진짜?.."





..아니, 잠깐 뭐?!? 그게 왜 그렇게 되는데!





"무조건 최수빈이 먼저 고백하게 만들거야.."




여주의 눈이 반짝이자 범규가 개절망적인 표정으로 여주를 바라봤다. 이 녀석...지금 진심이다. 그렇게 생각한 범규가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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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 Daniel
수빈 - Steve
태현 - Terry
범규 - Ben
휴닝카이 - Kai

다시 말하지만 배경은 미국의 하이스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