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박사

03

"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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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대로야. 그 약혼은 못 할 것 같아. 왜 엄마는 항상 모든 걸 혼자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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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왜 지금 이러는 거야? 내가 네가 원하는 걸 다 주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이게 무슨 태도야?"
"네가 원하는 건 다 줬잖아! 그런데 이렇게 갚는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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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가 원했던 게 아니었어요. 항상 당신이 원했던 거였어요."
"어떻게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지? 어쨌든,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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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넌 항상 그래왔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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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정말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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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지 몇 달도 안 됐는데, 이 나이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거야?"
"새로 온 GS 의사 김석진 씨 말씀이시죠? 완전 괴물이라고 하던데."
"아, 간호사들이 '신의 손'이라고 부르는 그 손 말이에요?"
"여주 선생님, 석진 선생님과 같은 대학을 다니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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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신의 손'이라고, 씨발. 그냥 거만하고 얄미운 놈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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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멍청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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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면, 적어도 서두르는 척이라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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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래야 하나요?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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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혼 때문에 불만인 건 너뿐만이 아니야. 애처럼 굴지 말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