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강제 결혼이라서 그럴까요?”
"아마도 해외로 도망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도망가다니, 무슨 말이야? 엄마가 너한테 압력을 가한 게 처음도 아니잖아."
"맞아요. 압박감에 지쳤어요. 그래서 결혼식 날 난리를 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의 인생은... 솔직히 비극적이네요." "여기 있어요. 나가요. 내일 봐요."
"안녕."
"어머, 여주야! 돌아왔구나! 어땠어? 잘 대해줬어?"
"피곤해. 이제 자러 갈게. 나 좀 내버려 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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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두 시간도 못 잤어요."
“임여주 선생님, 오늘 수술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맡았던 수술들이 왜 지금은 모두 김석진 선생님 밑에서 진행되고 있나요?" “어… 윗선의 명령이…”
"제 수술 일정을 제가 직접 정할 수 있을까요?" "으악..."
"그래서요? 뭐라고 하셨죠?"
"그만 좀 먹어! 내 수술은 다 그 놈한테 맡겼어." "병원장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건 분명 우리 엄마가 한 짓일 거예요."
"다행이네. 오늘은 수술도 없고, 편히 쉬면서 지낼 수 있겠지."
"이거 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나? 진짜 문제야!"
"맙소사,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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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짜증나."
"믿을 수 없는. 부모님이 안 계신다고 해서 저를 데리러 오시지도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