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박사

06

그라바타 “음… 강제 결혼이라서 그럴까요?”

그라바타 "아마도 해외로 도망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라바타 "도망가다니, 무슨 말이야? 엄마가 너한테 압력을 가한 게 처음도 아니잖아."

그라바타 "맞아요. 압박감에 지쳤어요.
그래서 결혼식 날 난리를 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라바타 "당신의 인생은... 솔직히 비극적이네요."
"여기 있어요. 나가요. 내일 봐요."

"안녕."

"어머, 여주야! 돌아왔구나! 어땠어? 잘 대해줬어?"

그라바타 "피곤해. 이제 자러 갈게. 나 좀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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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두 시간도 못 잤어요."

“임여주 선생님, 오늘 수술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라바타 "제가 맡았던 수술들이 왜 지금은 모두 김석진 선생님 밑에서 진행되고 있나요?"

“어… 윗선의 명령이…”

그라바타 "제 수술 일정을 제가 직접 정할 수 있을까요?"

"으악..."

그라바타 "그래서요? 뭐라고 하셨죠?"

그라바타 "그만 좀 먹어! 내 수술은 다 그 놈한테 맡겼어."
"병원장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건 분명 우리 엄마가 한 짓일 거예요."

그라바타 "다행이네. 오늘은 수술도 없고, 편히 쉬면서 지낼 수 있겠지."

그라바타 "이거 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나? 진짜 문제야!"

그라바타 "맙소사,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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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바타 "너무 짜증나."

그라바타 "믿을 수 없는.
부모님이 안 계신다고 해서 저를 데리러 오시지도 않아요."

그라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