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으로 만들어진 결말
* 쓰면 안 되는 움짤이 있을 시, 댓글로 말해주세요! *
벌써 아침이 되었는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밝았고, 여주는 천천히 살짝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베개에서 머리를 뗐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뭐지? 왜 배가 이렇게 무거운 걸까. 이상함을 감지한 여주는 그대로 머리를 들어서 자신의 배를 확인했다.
자신의 배를 베고 자고 있는 누군가의 머리카락. 여주의 전 남자친구인 태형의 머리 색과는 정반대였다. 여주는 조용히 일어나 그 누군가를 확인했고,
"헐...,"
그대로 입을 틀어막아버린 여주였다. 낯선 남자가 한 침대에서 본인과 같이 잤다는 생각에 불안해졌고, 방을 둘러보니 장소도 아주 낯선 곳이라 여주는 더더욱 불안해졌다. 근데... 옷은 제대로 입고 있는데?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저의 옷이 맞았고, 지금 제 앞에서 자고 있는 남자도 옷을 제대로 입고 있었다. 그럼 뭐지?
여주는 그대로 의문을 가지고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가방을 챙겨 조용히 방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남자는 깨지 않은 듯싶었다.
"이게..."
하지만 잠깐의 안심도 잠시, 방 밖으로 나오자 보인 건...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넓은 거실과 집 안이었다. 여주는 당황해 눈이 동그래진 채로 잠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고, 이내 곧 정신을 차리고 현관문을 찾기 시작했다.
"어딨는 거야, 이게 집이야?"
넓은 집 안에서 발을 빠르게 움직이며 현관문을 찾으면, 아까 자신이 나왔던 방 문이 열리며 지민이 나왔다.

"하여주 씨, 뭐해요?"
여주는 안 그래도 동그래졌던 눈이 더 동그래져서 그대로 뒤돌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지민을 쳐다봤고, 지민은 금방 깼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듯 잠도 덜 깬 채로 여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주는 이걸 어쩌지 하며 속으로 지금 내가 해야 될 행동만 고민하고 있으면 지민은 그런 여주 보면서 흐트러진 제 머리카락 빗으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었다.
"아, 잠시만 기다려봐요."
계속 가만히 서서 본인 쳐다보는 여주한테 잠시만 기다리라며 여주 거실 의자에 앉혀놓고는 빠르게 화장실로 향한 지민이었다. 여주는 딱 자기만 한 의자에 앉아서 아직도 상황 파악 못 한 상태로 넓은 집 안이나 둘러보고 있고 말이다.
지민은 벌써 다 씻고 옷까지 갈아입은 건지 여주랑 좀 떨어져 있었던 화장실에서 옷 정리를 하며 나왔다. 귀가 꽤 밝았던 여주는 지민이 나오는 소리를 듣고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왜요? 이상해요, 나?"
"아뇨...?"
"근데 왜 그렇게 쳐다봐요. 난 또 얼굴에 이상한 거 묻은 줄 알았네."
"아... 그... 아무것도 아니에여..."
계속 눈 돌리며 말 더듬으면서 말하는 여주를 보니 지민은 또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치 주인이 화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아기 강아지 같기도 했고, 그냥 그 모습이 귀여워서.
지민이 웃으니까 여주도 은근슬쩍 어색하게 웃었다. 이내 짧은 침묵이 오가고, 지민은 데려다주겠다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지민의 말을 듣고 알았다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현관문으로 가는 지민을 따라 총총총 걸어간 여주였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푹 자고 있던 지민은 자신이 베고 있던 무언가가 뒤척이는 것을 느끼곤 살짝 눈을 떴다.
...?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어?
분명 저는 여주를 재우고 제 방으로 갔을 건데, 본인도 모르게 졸림을 못 참고 잠들어 버린 것 같다. 그런데, 여주는 어디 갔지?
덜 깬 눈을 손등으로 슥슥 비비고는 방문을 슬쩍 열어 거실을 확인했고, 곧 지민의 눈에는 안절부절하며 집 안을 돌아다니는 여주가 들어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들리지도 않게 킥킥 웃고는 문을 다시 닫고, 마치 이제야 깼다는 듯 문을 열고 나온 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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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엄엄 괜찮은 지 모르겠네여.. 왜 내 눈에는 이리 이상할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