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에게도 기회가

1화【이해할 수 없는】

 "양왕군의 반란군들이 궁앞까지 쳐들어 왔습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전하!"
호위무사의 다급한 말도 나에게는 희미한 소리로 머리에 울려왔다.
"미쳤구나"
내가 항상 아버지께 듣는 말이였다. 허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폭군이라는 소문이 돌자 이제는그런 말조차 해주는 이는 양왕군밖에 없었다. 나는 나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양왕군이 좋았다. 

 그러기에 나는 이상황을 이해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왜? 어째서?라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덮쳐왔다. 내가 생각을 하는 시간은 길었고, 그의 칼날이 호위무사의 목까지 다가가기에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서걱!
양왕군의 칼날이 호위무사를 베고나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우야! 어째서!! '
그말이 목구멍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그리 함께 웃고, 울었던 그가 나에게 등을 돌리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던거일지도..

 결국 아우의 칼날은 나의 목까지 닿고 말았다. 
"형님•• 이젠 내려오실, 아니 아버님의 곁으로 가실 차례입니다. 가시기 전에 물어보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면 물어봐도 좋습니다. "
양왕군이 선심쓰듯 말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이 나를 내려다 보았다. 마지막이라.. 죽더라도 들을 말은 듣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갈라진 목소리로 내뱉었다. 
"어째서.. 반란 ㅇ/서걱•••••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칼날은 이미 나의 목을 가른 후였다. 눈앞이 피로 물들여지면서 양왕군의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렸다. 
"쓸••는 • • 물어•••요.. "
아아.. 내가 사람을 잘못보았던건가..
의미없는 후회속에서 나는 점차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눈을 떠보니 하얀 백지와도 같은 천장이 눈을 가득 채웠다. 
머리속에서는 삐--라는 음이 조금씩 희미해져가며 시야가 밝아졌다. 불쑥,
후줄근한 옷차림을한 남성이 나타났다. 
"안녕? 드디어 일어났네, 심심해서 죽는 줄알았다니까!! "
꽤나 경박한 말투를 쓰는 남자였다. 그래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 그때 나는 마냥 반갑기만 하였다. 
"그대는 누군가? 이몸을.. 데려갈 저승사자인가? " 궁금한 것이 너무많았다. 양왕군이 왜나에게 등을 돌리고, 왜 나를 죽였는지도 너무 궁금했다. 그 때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였다. 왠지 그의 눈은 측은지심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아 괜스레 미간이 찌푸려졌다. 
"왜 그리 바라보는것이지.. "
남자가 경박스럽게 웃어대었다. 나는 남자가 미친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푸흫흐흑!! 푸하학!! 끄윽.. 큭킄.."
남자가 웃음을 멈추고 입을 열어 예상치 못한 답을 해왔다. 
"불쌍해서, 가여워서, 그리고.. 애틋해서"
"애틋?.. 나를 연모하기라도 했단 말이오? "
남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나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지만, 남자는 나를 잘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 나는 또다시 얼굴이 구겨졌다. 그가 왜 웃는지,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한참의 정적이 흐른 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넌.. 지옥에 가게 될꺼야. "
남자는 꽤나 절망스러운 소리를 서슴치 않고 하였다. 나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을 죽였었다. 그것도 형님을.. 어찌보면 아우가 나에게 등을 돌린 것이 나의 업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지금 이순간에 그저 죄책감만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지옥에 가야 마땅한 사람이다. 곧 남자는 말을 이었다. 
"다만, 애석하게도 넌 나의 사랑을 받고 태어난 아이라..
신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아이는 지옥의 가게되면 가기 전에 기회가 주어지거든.."
남자는 내가 이해할 수가 없는 말을 내뱉기 시작하더니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신, 아 너네들은 신을 염라대왕이라고 하던가?.. "
남자는 피식, 웃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은 머리칼에 덮혀 잘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응시했다. 아직도 여유롭게 미소짓고 있을 뿐 남자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헌데.. 염라대왕치고는 차림이 후줄근하였다. 게다가 사후세계의 왕인데.. 일이 산더미일 것이다. 게다가 머리칼이 짧았다.. 머리칼을 자르는 것은 아주 큰 불효이다.. 
염라대왕이라고 치기에는 이상한 것 투성이였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 기회가 무엇인지..
한 나라의 왕도 살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나도 기회를 잡고 싶었다. 
 "...주시오"
"응? 뭐라고..?"
"기회를 잡을 방법을 알려주시오.."

















※소설형식팬픽입니다※


※판타지일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