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건 아주쉬~~~워"
신이 헤헤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나 아직까지는 기분나쁜 웃음이였다.
"음..400년정도 지난 조선에서 내가 총애하는 애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주면 돼"
아주 쉬운 조건이였다. 그저 내가 잘 감시하고 훈계를 놓으면 올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쉬워서 의심을 하였다. 신은 그런 태왕군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지금의 조선은 그리 쉬운게 아니야 흐흥~ ^U^ 자자 정보를 보낼게~"
전신이 찌릿! 마비하듯 전율이 흘렀다. 순간적으로 많은 지식이 머릿속으로 잇따라 들어왔다. 이상하게도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조선, 아니 대한민국의 말투도 편히 쓸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세상은 신기하고도 해괴하게 변해있었다.
"정말.. 신기하네요."
일부러 무미건조한 말투로 말했다. 신은 조금은 실망한 듯한 표정이였다.
"이익.. 반응이 왜이래~ 좀 더 재밌는 반응이 나오면 뭐 덧나나? =_= "
신이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나저나 기회는 언제 잡으러 가지?"
"아? 음.. 지금가고 싶으면 지금가고~"
"아, 나는 그럼 조금 있ㄷ,•••••
발밑이허전해 지면서 떨어진다는 느낌이 왔다. 위를 보니신이 녹아내리면서 사라지고 있었다. 신은 녹으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사라졌다.
"시간이 없어서 그랬어! 수고하귱!!(^o^)b "
이런......
"씨이바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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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떨어지는 것이 지겨워서 잠시 눈을 깜빡인 것 뿐이였는데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폭신한 침대에서 눈을 끔뻑이다 일어났다.
"으음.."
찌뿌둥한 몸을 뒤로하고 나는 익숙한듯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울을 보니 금발을 하고 있는 내가 거울 속에 비추어져 있었다.

짧은 머리칼이 목을 근질였다. 치렁이는 한복 대신에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모든 것이 일상과 달랐지만 무언가 난 '왕'이란 이름에서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신이 준 정보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나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에 입학절차를 밟으러 가야했다. 솔직히 공부를 여럿이서 함께 한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었다. 나는 비록 좋은 스승을 만나서 최상의 환경에서 공부했지만 서당에 가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기대된다.."
괜히 마음이 앞장서서 입으로 내뱉는 것도 모자라서 친구를 사귀는 것까지 상상을 해버렸다.. 그래도 잠시 동안은 행복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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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으로 들어서자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소란스런 분위기도 나는 마냥 좋기만 하였다. 교무실을 겨우찾아서 들어갔다. 선생님들께서 타자를 두드리는 소리에서 빨리빨리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다들 바쁘셨다.
"저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많은 선생님들이 다 나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잠시일뿐 다시 타자기쪽으로 눈을 돌렸다. 다들 나에겐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뻘줌했다.
문앞에서 서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문앞에서 뭐햐? 와서 앉어"
"예? 아, 예"
꽤나 연세를 드신 것처럼보이시는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나에게 학생증과 교과서를 주시고, 반과 담임쌤을 소개해 주었다. 정말 친절하신 분이셨다.
"이제 알겄쟈? 허허, 곤란한 일생기면 나를 찾아오면 된다이~"
"감사합니다."
"겉보기와 다르게 싹싹한 친구구먼 허헛"
담임선생님은 여자분이신데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으신 것같았다.
피부는 하얗고 여리여리한 모습이 보였다. 딱봐도 새내기..
담임선생님과 함께 반에 도착했다. 반에 도착하자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이 떠들어대고 있었다. 반가웠다.
"반가워, 나는 민윤기야. 앞으로 잘지내보자."
"자소의 정석납셨다!!"
"완전 딱딱해!!ㅋㅋ"
"긴장한거 귀엽다!"
여러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딱히 긴장한 것은 아니였다.
그런데 다른 애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 것같다.
드디어.. 학교에서 시작하는거다! 나의 21세기라이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