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나의 우주에서 너의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04. 네게 우주를 줄게

여주이름을 여명에서 우주로 바꿨습니다! 이점 참고해주세요❤️


윤여명 ->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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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내 삶의 이유이자 삶의 중심이야.
그러니까 수빈, 넌 내 우주야.

















'' 이제 알려줘. 너의 이름을 '' ((수빈

'' 이름? '' ((우주









내 물음에 수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가르켰다.









'' 응, 내가 수빈인 것처럼 너의 이름을 알려줘 '' ((수빈











나는 멀뚱멀뚱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수빈이는 민망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했다.










'' 너에게 이름의 의미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행성에서 이름을 알려주는건 그 사람이 내 삶의 일부에 들어와도 된다는 뜻이야. '' ((수빈

'' 그럼 왜 알려줬다 이름? 나에게 '' ((우주

'' 그야... '' ((수빈










수빈이는 붉어진 얼굴이며 귀를 하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사랑에 빠진 표정이었다. 그동안 나를 바라본 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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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내 삶의 일부가 된 순간부터 난 널 사랑했어. 원래 그랬던 것처럼, 마치 오래전부터 널 사랑하고 있던것처럼 말이지. '' ((수빈










정말이지 그의 말은 미치도록 달콤했다.













" 이제 너의 언어로 널 부르고싶어. 허락해...줄래? " ((수빈

" ...우주, 소우주 " ((우주

"으, 우, 우.... 우주? 이거 맞아? " ((수빈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 맞다 우주. 소우주. 내 이름 " ((우주

" 어떤 뜻이야? " ((수빈

" 으음... 으어, 우, 우주? " ((우주

" 우주... 이쁘네! 소우주 " ((수빈






낯선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 입으로 오랜만에 내 이름을 들으니 괜시리 마음이 울렁거렸다. 수빈이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내 손을 잡았다.






''우주 사랑해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줘 '' ((수빈

''사랑해 '' ((우주

'' 사, 사러... 아니 사란, 랑. 사랑해? '' ((수빈

'' 맞다 수빈. ''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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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우주 '' ((수빈








정말이지 눈이 부시게 빛나서 모든게 다 꿈일까 무섭다. 내가 내 세상이 아니라 내 우주를 선택할까 두려워졌다.













'' 수빈, 나, 밖. '' ((우주

'' 밖에 나가고 싶다고? '' ((수빈

'' 찾고싶다. 방법, 돌아갈 '' ((우주












내 말을 들은 수빈이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나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수빈이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 어헣, 뭐하는거야 '' ((수빈









당황스러웠는지 헛웃음과 함께 입꼬리를 슬슬 올리며 수빈이가 물어봤다.









'' 걱정마라. 돌아올거다. 수빈 곁. 다시. '' ((우주









정말 난 수빈이의 곁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아니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수빈이와 멀어질려고 해도 내 궤도는 다시 돌고돌아 그에게 도착할게 분명하니까.









'' 그럼 데이트하러가기로 해. '' ((수빈

'' 데이트... 조, 좋다! '' ((우주

'' 그럼 우주, 잠시만 밖에 나갔다 올게. 오늘은 채집하러 가는 날이거든. 끝나고 같이 나가자. 여긴 아침도 이쁘지만 저녁 노을도 아름답거든. '' ((수빈

'' 좋다. 노을. 수빈, 함께 ''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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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직 널 놓아주고 싶지 않아. '' ((수빈











수빈이는 폭탄과도 같은 발언 후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어쩌지... 나 진짜 탈출보틀 찾기 싫어졌는데... '' ((우주









나는 수빈이가 쓰다듬어주었던 내 머리를 만지며 침대에 풀썩 누웠다.









''네게 우주를 줄게. 수빈. ''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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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빈!! 수빈!!!! '' ((연준







누군가 수빈이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 목소리의 주인에게 달려갔다. 혹시 수빈이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봐.

당시 나는 외계인이라곤 수빈이밖에 보지 못했고 일상적인 대화가 일부 되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의 앞에 섰다. 만약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다면 난 침대 밑으로 숨어들어갔을 것이다.









'' 수빈, 무슨일? 다쳤? '' ((우주

'' 너, 너 뭐야??? '' ((연준








나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허리춤에 있던 무언가를 꺼내 내게 위협을 가했다. 이곳의 무기를 본적 없지만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가 손에 든 물건으로 날 죽일것이라는 사실을.









'' 수, 수빈!!! '' ((우주










나는 연준이를 확 밀치고 다짜고짜 달려갔다. 처음보는 풍경에 낯선 구조였기에 어디로 향하는 건지 몰랐지만 수빈이를 찾아 미친듯이 뛰었다.

지금 죽는다고 해도 그에게 사랑한다고 한번더 말해주고 싶고 그의 품에 안겨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싶었다.










''우, 우주? '' ((수빈

'' 비켜 최수빈!! 침입자야!! '' ((연준

'' 형, 잠깐!!! '' ((수빈










연준이가 방아쇠를 당긴 동시에 수빈이는 우주를 감싸 안았다. 큰 폭파 소리와 함께 수빈이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 수빈... 수빈...? '' ((우주

'' 미안해 수빈. 조금만 기다려줘 안아프게 끝낼게. 그러게 왜 저 외지인을 방에 들여서... '' ((연준

'' 형, 그냥 나 살려줘. '' ((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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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 ((연준








연준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수빈이를 바라보았다. 수빈이는 고통스러운지 이를 꽉 물었지만 절대 우주를 강하게 끌어안지 않았다. 그녀는 여리고 약하니까.








'' 이해가 안돼... 독에 이미 중독된 널 그냥 살려달라고? 해독제도 없잖아. 난 그냥 널 죽일래. 그게 더 고통스러울거야 '' ((연준

'' 형, 형이 정말 날 쏜게 미안하다면 날 조금만 딱 하루만이라도 지금의 나로 살게 도와줘. '' ((수빈








수빈이는 치료를 받는 동안 그 누구도 나를 해하지 못하게 강하게 끌어안았다. 귀에선 찢어질듯한 이명이 들렸고 두려움에 날뛴 심장에서부터 시작되어 온몸으로 뜨거운 피가 흘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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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지마, 우주. 나 안죽어. 내가 널 두고 어딜가. '' ((수빈











수빈이를 나 때문에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젠 나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가 된 지구 공통어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우주는 내 삶의 이유이자 삶의 중심이야. 그러니까 수빈, 넌 내 우주야. '' ((우주









아마 그는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고백이었다. 나중에 수빈이에게 말을 더 배워 내 세상의 중심에게 고백하고 싶다.

고백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