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간단한 작별 인사

()
"하지만 가기 전에 환자분께 알려드려야 해요." "왜 항상 그 사람 생각만 해요?" 찬열은 꽤 기분이 상했다. "괜찮아요, 결혼식은 미뤄지지 않을 거예요. 내일 검진 받고 퇴원할 거니까요. 제가 담당 의사니까 좀 살펴봐야죠." "살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응석받이잖아요."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같이 가요." "좋아요."
입원 병동 7층, 간호사 스테이션 옆에 새 인형 뽑기 기계가 있었다. "샀어?" "응, 전에 쓰던 게 고장 나서 새 걸로 샀어." "와, 부자시네요." "비밀 하나 알려줄까? 건물 하나를 통째로 샀어." "세상에, 저 부자 아가씨 다리에 3초만 매달려 봐." "네, 꼭 매달리세요."
똑똑똑… “들어오세요.” 찬열이와 나는 차례로 안으로 들어갔다. 세훈이는 나를 보고 반가워했지만, 찬열이를 보자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 나는 한 남자를 보았다. 분명 세훈이의 형일 것이다. 그 남자는 찬열이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장이씽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찬열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슈퍼주니어입니다.” “세훈이 주치의시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형, 소개하지 마세요. 슈퍼주니어 멤버분들과 얘기하고 싶어요!” “알았어, 알았어. 잠깐 비켜줄게.”
"네 형이 보러 왔어?" "응." "데리러 온 거지?" "아니, 아니!" "그가 왔든 안 왔든, 난 내일 할 일이 있어서 병원에 못 가는데, 네 검진은 미룰 수 없어. 우리 교수님이 내일 너를 봐주실 거고, 검진 끝나고 나한테 전화하실 거야. 그러면 형이랑 같이 퇴원해도 돼." "안 돼요…" "안 돼, 이제 네 매력은 소용없어. 네 형이 분명히 네 상태에 대해 물어볼 거고, 숨길 수도 없으니까 퇴원시키는 게 좋아." "하지만 저는 형이랑 같이 있고 싶어요." 나는 별 생각 없이 말했다. "나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 하지만 계속 병원에 있지는 마. 너한테 안 좋아, 알겠지? 착하게 있어, 세훈아." "네." 세훈은 슈퍼주니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찬열은 질투심에 옷을 꽉 움켜쥐었다. "오, 세훈아, 행동 조심해." "안 그럴 거야." 나는 찬열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조금만 참아." 슈퍼주니어는 세훈을 편애하고, 찬열의 질투심은 곧 폭발할 것 같았다.
"거기 왜 가는 거야?" "들러리로." "누구랑?" "찬열이." "찬열이가 신랑 들러리야?" "응." "왜?!" "슈퍼주니어를 초대했어." "가겠다고 했어." "안 가면 안 돼?" "세훈아, 애처럼 굴지 마. 화낼 거야." "슈퍼주니어 미안해. 잘 있을게." "그럼 푹 쉬어. 검진 다음 날 퇴원할 거고, 그때 내가 같이 있을게." "정말?" "절대 거짓말 아니야!" "그래, 그럼 보내줄게." "네 형한테 얘기해 볼게." "알았어."
"안녕하세요, 레이 형." "세훈이는 어때요?" "내일 할 일이 있어서 교수님께서 세훈이를 데리고 재진료를 받으러 가실 거예요. 문제없으면 모레 퇴원할 수 있어요." "알았어, 고마워." "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