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이 왔어요! 라라라라

두 사람은 결혼 첫날밤 장난에 참여하지 않았고, 찬열은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함께 돌아다녔다.
박찬열이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손을 잡고 신랑 신부 뒤를 따라가며 공식적으로 결혼식이 시작됐다. 그의 훈훈한 외모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고, 하마터면 주인공인 신랑 신부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
부케 던지기는 찬열이 받았어요. MC의 장난 코너에서… "신랑 신부 들러리 여러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신랑 신부 들러리 여러분, 행복한 결혼 생활 되세요!" "곧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는 찬열이의 대답이었고, 두 번째는 제 대답이었죠. MC는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다시 물었어요. "곧 아기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와~" 감탄사가 쏟아졌어요. 모두들 찬열이가 속았다고 생각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아무도 안 볼 때, 찬열이가 몰래 제 귀에 가까이 다가와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어요. "속은 거 아니야. 그냥 너랑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한 것뿐이야." 그리고는 제 목에 입김을 불었어요. 제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는데,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목에 닿은 그의 숨결 때문이었어요. 찬열이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었어요.
……
결혼식이 끝났다. 들러리 드레스를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밖으로 나가보니 길 건너 호텔 주차장에 둘째 오빠와 디오가 서 있었다. 순간 패닉에 빠졌다. 오빠가 정말로 온 것이다. 오른쪽으로 슬쩍 돌아가려 했지만, 디오가 찬열이를 보고 나를 보더니 "오빠, 형수님, 어디 가세요? 이리 오세요."라고 소리쳤다. 첸도 우리를 봤다. 어쩔 수 없이 다가갔다. 오빠가 내 옷깃을 잡았다. "어디 가려는 거야? 설명해 봐!" 오빠는 찬열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빠, 우린 그냥 친구잖아요." "친구라고? 집에 가서 우리 진짜 친구인지 아닌지 얘기해 보자." "알았어, 알았어, 오빠 놓아줘." "지금 가자, 이 녀석아!" 찬열이는 능글맞게 웃으며 떠났고, 도경수를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