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김종대와 김준면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나는 마치 심문을 받는 범죄자처럼 그들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형…" 첸은 장난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형이라고 부르지 마. 너 왜 그래? 사귀면서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준면은 책을 내려놓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과과, 전에는 백현이랑 같이 있는 거 봤는데, 지금은 찬열이라는 애랑 같이 있네." "형~ 백현이랑은 헤어졌어요." "정말?" 나는 고개를 숙였다. "형, 헤어진 지 오래됐잖아요. 형이 백현이한테 적대적인 건 알겠지만, 그날 형 기다리면서 같이 있어줬고, 착한 애였어요. 좀 잘 대해주세요." "내 매형도 아닌데 왜 그렇게 잘 대해야 해? 차였으면서 아직도 걔 편을 들어주는 거야?" "과과, 찬열이랑 사귀는 건 상관없지만, 백현이는 어쩌라는 거야?" (형들은 오세훈이 제일 다루기 힘든 애라는 걸 몰랐지… 하하하…) "우린 그냥 친구야. 우리 사귈 수 있을까?" 슈퍼주니어는 백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불가능할 거야." "그럼 뭘 걱정하는 거야? 벌써 몇 년이나 됐는데." 슈퍼주니어가 태연할수록 두 오빠는 더 불안해졌다. 백현이 떠난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침착했다. 슈퍼주니어에게 백현을 아직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여동생은 항상 이 질문을 피하기 때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도 있어서, 확률은 80% 대 20%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찬열이는 내 남자친구가 아니야. 그냥 원치 않는 접근을 많이 막아준 것뿐이야." "평생 찬열이의 원치 않는 접근을 막아줘야 할지도 몰라." "절대 아니야, 형. 딱 한 번이었어. 다시는 그런 일 하고 싶지 않아." "바보 같네." "헤헤." "밥 먹자. 회사에 먼저 돌아가야 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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