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D.O. 씨가 등장합니다!

다음 날. "가자." 슈퍼주니어는 하얀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각진 어깨에 길고 곧은 검은 머리, 하얀 피부까지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는 하얀 드레스 덕분에 더욱 빛나 보였다. 찬열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렇게 차려입고 온 게 내 결혼식이야, 아니면 내 결혼식이야? 신부의 시선을 뺏어가잖아!" "과찬하지 마, 다들 똑같은 들러리 드레스를 입었어." "너도 잘생겼어." 찬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차에 타."
결혼식장에서. "찬열아, 왔구나!" "응, 형." 나는 고개를 숙였다. "이분은 누구시지?" "슈퍼주니어." "아, 찬열이의 첫사랑이시네." "무슨 헛소리야?!" 찬열이는 어색하게 웃었다. "신경 쓰지 마, 그냥 농담하는 거야. 결혼하는데도 날 놀리는 거잖아." "괜찮아."
찬열이가 신랑에게 불려 나가자 나는 그의 옆에 앉아 와인잔을 들고 그를 기다렸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이 내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박찬열 씨랑 같이 오셨어요?" "네." "연락처 있으세요?" "어?" "아, 제가 직접 여쭤보지는 못했는데, 같이 오셨으니…" "아, 네, 찾아볼게요." 내가 전화번호를 건네주려는 순간, 찬열이가 등 뒤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내 허리에 팔을 두르고는 그 여성에게 말했다. "부인, 제 여자친구한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그 여성은 깜짝 놀랐고, 나도 어리둥절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자, 그는 내게 윙크를 했다. 나는 바로 상황을 이해하고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하지만 그녀는 방금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안 그런 건 아니잖아, 자기?"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네."라고 대답했다.
그 여성은 사과하고 서둘러 떠났다.
"박찬열!" 뒤돌아보니 찬열의 동생 도경수가 서 있었다.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거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디오, 어떻게 형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디오는 찬열의 주먹을 정면으로 쳤다. "아아, 미안해." 맙소사, 형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처음 보네. 디오는 나를 보고 물었다. "찬열 여친이에요?" "아니요." "그럼 방금 전에는…" "정말요…" 그 여자는 내 옆을 지나갔다. "네, 네, 여자친구 맞아요." "근데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네?" "이름이 뭐예요?"
찬열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냥 은경이라고 불러." "혹시 김종대 씨 아세요?" "뭐라고요? 저도 김종대 형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도 형 알아요!! 제 친구예요." "그럼 형이 얘기했던 그 예쁜 여동생, 의학계의 꼬맹이가 너야?" 세상에, 형이 나를 이렇게 칭찬할 줄은 몰랐네. "어, 그런 것 같아요." 찬열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내 친구 여동생이랑 내 남자친구가 사귀는 거야?" 디오 씨는 웃음을 참았다. "난 그의 여자친구가 아니야... 그냥 사귀는 척한 거야…" "이 일을 네 형에게 알려야겠어." "안 돼…"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는 도망쳐 버렸다. "박찬열!" 찬열은 몰래 도망치려 애썼다. "미안해!" "형이 알면…"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 "내 말은, 만약 그들이 알게 되면, 널 죽도록 패줄 거라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