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을 보자 무언가 욱- 하고 치밀어 올랐다.
난 공인준데. 가족한테까지 김여주라고 속여야 하는거야?
그래, 원작은 개박살 났겠다, 맘대로 하고 싶다고.
어차피 소설은 또 반복될거잖아? 좀 벗어났다고 아예 사라지겠어?
여주로 사는 한번뿐인 인생, 이왕이면 제대로 즐겨보자 이 말이야.
"공인주요?"
"응..!"
"이름 진짜 예쁘다.."
"오빠도. 오빠도 예뻐요."
박지민의 두 볼이 발갛게 익었다.

"공....아. 김여주."
"윤기야."
"일단 들어가자."
"....응."
박지민은 자신을 향해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하는 민윤기에 공인주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봐요, 라는 듯이.


"저기.. 윤기야."
"응."
"미안해."
공인주가 사과를 했다. 평생 공주처럼 자라서 남에게 굽혀본 적 없는 그 공인주가, 민윤기에게. 아마 저 한마디 하기에도 힘들었을거다.
그런 공인주를 알기에.
"나도 미안해."
꼭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근데, 나 이제 이거 못할거 같아. 욱 하는 성격을 누르고, 김여주인 척, 공인주가 아닌 척. 나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라,"
"
"썩 좋은 기분은 아니잖아?"
"
"그러니까 나 좀 응원해줘. 내가 이 소설을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게."
"
"주인공들만을 위한 엔딩이 아닌 모두의 엔딩이 될 수 있도록. 그 스토리가 반복 될 수 있도록. 응? 민윤기."
"응."

"나 좀 믿어줄래?"
"......난 항상 널 믿어."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