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엑스트라

너 온 거 봤으면 됐어

윤기도 나 달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는데.


둘 다 예민한 상황이었는데도 내 생각 해준 거였는데.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군걸까, 또.


윤기는 항상 이해해주고 들어주니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거 같아.


그래, 최악의 상황엔 이 소설이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서운해. 눈물 나.


하지만,






화내는 게 당연해.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며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김여주의 집이었다.

꼴에 지금은 내 집이라고 알아서 찾아온 것 봐. 난 이런 데에 안 어울리는데.


공인주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계단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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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여주야."

"추운데 여기서 뭐해?"


전정국은 김여주의 집 앞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시간은 늦었는데 연락을 안 보길래.."

"아.."

"걱정돼서."

"집에서 기다리지.. 바로 옆집이면서."


얼마나 오래 있었을까.
전정국의 귀는 찬 바람에 쓸려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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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온 거 봤으면 됐어. 잘 자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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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우리 집 들렀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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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남자는 김태형이였지, 아마. 초반에 얼핏 민윤기도 본 것 같은데.."


누굴까, 그 여자.




"공지민. 왜 그러고 갔어? 제니씨 서운해서 울더라."

"너 못 봤어? 걔가 내 손목을 으스러지도록 잡아서 멍까지 들었어."

"넌 그 작은 몸에 그런 힘이 있다 하면 믿겠냐? 괜히 심술부리지 좀 마."

"뭐? 야 공남준. 너 걔 편드냐?"

"유치하게 편들고 말고가 어딨어. 어차피 우리 둘 중에 결혼하게 될 사람인데 잘 보이면 좋잖아?"

"너나 잘 보여. 난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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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가 정신 차리고 따라나갔을 땐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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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참을걸.. 괜히 욱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