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ㅣ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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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뇌가 굴러가지 않았다. 정국 씨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린 건지, 어떻게 아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순간 정적이 된 분위기에 정국 씨는 살풋 웃으며 말했다.
“장난이에요,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요?”
“진심으로 묻는 줄 알았죠… 그런 장난을 왜 쳐요!”
“너무 분위기가 딱딱한 것 같길래.”
“근데 세연 씨 나 남자로 생각하는 거 사실이잖아요, 나 전부 알고 있는데?”
다른 의미로 요동치는 심장은 도저히 진정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국 씨는 내 감정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저 내게 티를 안 낸 것 뿐. 나는 당황해 정국 씨의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다. 정국 씨는 내 시야 바로 앞에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잡아요, 안는 게 부담스러우면 잡기라도 해줄게요.”
“이 상태로 세연 씨 혼자 못 걷는 거 다 알잖아요.”
당황스러웠지만 맞은 말이었다. 나는 수긍한 채 정국 씨의 손을 잡았다. 정국 씨는 서서히 나를 일으켜 주었고, 나의 옆에서 조심스레 나를 부축해 주었다. 퍽 가까운 거리에 또 애먹은 건 나지만.
결국 우리는 같이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분주해 보였다. 차분했던 우리의 공기는 어느새 분주하게 바뀌어 있었다. 나는 거기서 어찌할 줄 모르며 어버버 거렸고, 정국 씨는 능숙한 듯 의사와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치료를 받게 되었고, 치료를 받는 시간이 너무 지루해 정국 씨를 불러 옆에 있어 달라 했다.
“세연 씨, 세연 씨가 나한테 내가 세연 씨를 불편해 하는 것 같다고 했죠?”
“… 네, 그랬죠.”
“그거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정국 씨 마음인데.”
“나 요즘 세연 씨 여자로 보이거든요, 세연 씨가 나 남자로 보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