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ㅣ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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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남준이 맞았다. 나는 바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정국 씨가 내 팔을 잡았다. 나는 눈이 풀린 채 정국 씨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정국 씨는 자신의 입에 검지를 갖다댄 후 말했다.
“조용히, 아직 가지 말아요.”
“김남준이 바로 저기에 있는데 가지 말라고요? 우리 김남준 찾으러 온 거잖아요.”
“아직 타이밍이 아니에요, 여기서 김남준 행동을 좀 보다가 더 잡을 거 있으면 잡고 가요.”
“… 그 말은.”
“응, 잠복 수사… 가능해요?”
“어차피 불면증이라 괜찮긴 한데… 정국 씨 일 없어요?”
“이게 내 일인데요, 김남준 잡는 거.”
“우리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잖아요.”
“다시 가서 잠복 준비 하고 오면 되죠, 나랑 같이 해요. 나 잠복 수사 잘 못하는데 세연 씨랑 있으면 몇 주든 가능할 것 같아.”
나는 잠시 설레이는 마음에 정국 씨를 보며 살포시 웃었다. 우리는 결국 잠복 준비를 마친 채 돌아왔고, 남준은 한 할머니의 집에 얹혀 사는 듯했다.
우리가 지켜본 남준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고, 낮에는 밭일을 하며 성실히 살았다. 아무런 짓도 안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멀리서 본 탓에 한 착각이었다.
남준이 얹혀 사는 집에는 할머니와 남준, 둘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렇게 잠복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이곳에서는 성실히 사는 듯한 남준의 모습에 우리는 잠복을 포기하고 남준을 체포하려 했다. 차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남준이 사는 집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나이는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며 예쁘장한 외모를 가졌지만 초췌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 여자를 보자마자 알았다. 남준이 저지르는 범죄의 새로운 대상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