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 25ㅣ악역의 웃음에 우울한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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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준이 연행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다. 남준은 경찰에게 잡혀가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신이 혼자 가겠다며 경찰을 막 밀쳐냈고, 경찰들은 한숨을 쉬며 팔만 놓아주었다.
남준은 팔이 자유가 되자마자 소름 돋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우리에게 돌진했다. 손을 쓸 새도 없이 달려온 남준은 수갑이 채워진 손이 아닌 발로 나를 도로에 밀었다. 그의 힘에 밀려 나는 도로 위에 나뒹굴었고, 정국 씨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트럭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피해야했다. 나도 알았다, 여기에 계속 있다가는 죽는다는 걸. 하지만 밀려오는 두려움 때문인지 발이 접질린 탓인지 내 발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는 정국 씨를 향해 웃음을 지어주곤 최후를 맞이했다.
악역의 웃음에 우울한 마지막 장, 비록 새드 엔딩일지라도 우리는 행복했다. 내가 원하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어찌 보면 내가 원하는 결말이었다. 남준이 잡혀 더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결말이었으니. 악역의 얼굴에는 웃음이 걸려 있지만 눈에는 눈물이 걸려있는 듯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눈에 눈물이 걸려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웃음이 걸려있다.
가짜 사랑 끝.
지금까지 ‘Fake Love’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Fake Love 까지 완결이 됐네요. 급전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작을 구상할 때부터 주인공 한 명은 죽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너무 잔인한가요. 저는 조금의 공백기를 가진 뒤 꿈 안의 추리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스포는 Twilight, 불가사의한이라는 뜻을 지녔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