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墮落) ; 불꽃처럼 강렬하고 데일만큼 사랑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즉, 금기된 사랑.
사람들은 이승에서의 신분의 문제, 부모의 문제, 환경의 문제 등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선의 존재도 악의 존재도 아닌 그 자체 ‘신’은 과연 선이나 악의 존재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될 부분은 인간의 존재성이다.
인간은 과연 선일까 악일까.
아니면,
신과 같은 그 부분에 모두 포함되지 않는 존재일까.
‘성악설’, ‘성선설’
성악설은 인간이 본디 악하게 태어났다는 주장이고,
성선설은 인간은 선한 게 본성이라는 주장이다.
이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인간은 선과 악을 모두 품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다면,
선이 악을 만나면 ‘타락’, 악이 선을 만나면 ‘구원’.
과연 인간과 신의 만남은 우리가 뭐라고 칭할 수 있을까.
신을 사랑했던 비극적인 인간과 그런 인간을 사랑해 결국 처참한 결말을 맞이한 신의 타락(墮落) 해버린 전설.
모든 것들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인간의 목숨 또한 영원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소임을 다 한 뒤 조용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
그런 자들을 심판하는 존재. 즉,
신의 존재를 죽어도 믿지 않았던 한 여자아이가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
신이 있었다면, 저가 그리 불쌍하게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신을 원망했었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아이가 2살이 되는 해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그 누구도 몰랐다.
그냥, 그날따라 저의 부모가 그리웠던 아이는 부모의 묘로 향했다.
장례도 못 치른 그 불쌍한 부모를 향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초면이니 인사부터 해야겠죠?”
“그쪽들은 제가 초면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기억 속에 자리하진 않는 것 같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여주 라고 합니다.”
그냥 미워서.
저를 두고 간 게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그래서, 그냥.
잊기로 했다.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 거예요.”
“저를 비참하게 한 건 그쪽들이 자초한 게 아니겠지만-,”
“저는 그대들을 차마 보지 못할 것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
굵은 비에 처량하게 젖은 여주는 그저 웃으며 돌아서려고 하는데,
“이렇게 비 맞고 다니라고 내가 살려둔 게 아닐 텐데.”
“누구신데요.”
그런 여주를 막은 자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