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하시는 건데요!”
“너무 소리지를 거 없어-.그냥 김석진이 목숨거는 애가 누군지 궁금해서 와본 거야"
“가시라고요. 제발"
“집에 너만 사나보지?곳곳에 먼지는 잔뜩하고 벌레들은 어찌나 많은지. 청소하고 살아"
“아저씨... 언제 와... 부르면 온다며..."
여주가 입술을 하얗게 질릴 정도로 깨물고 작게 중얼거렸다.

“능구렁이 새끼가 어디갔나 했어-.어린애 집에 들어와서 애 겁에 질리게 할 줄이야"

“못할 건 없지. 김석진이 그렇게 죽도록 아끼는 꼬맹이가 누구길래 그렇게 난린지 어찌나 궁금했는데-.근데 꽤 귀엽더라?이런거에 쫄고"
주먹을 피가 날 정도로 쥔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는 태형이다.
“꼬맹아, 힘 풀어. 나 너 안 해쳐"
“꺼져요. 남의 집에서 깽판치지 말라고요!”
“귀엽다. 김석진이 왜 그렇게 싸고 도는지 이제야 알겠어"
“나가래잖아. 나가 당장"
석진이 한 마디를 더 거들자 태형은 피식 웃으며 집에서 나갔다.
“괜찮아?쟤가 너 안 건들였지?”
“나, 무서웠어요. 자려는데 갑자기 집에 들어오고..."
“빨리 자, 내일 아침까지만 있을테니까"
그날은 더욱 더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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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머리는 갑자기 띵해졌고, 시야는 흐릿해졌다.
“김석진... 아저씨... 왜 없어..."
-
다시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눈을 떴을 땐 병원이었다.
3개월 전, 이웃집 아주머니가 반찬을 주러 왔다가 창문 너머로 쓰러져있던 저를 발견했었다고 한다.
"... 3개월 전이요?”
정확히3개월 전, 여주는 석진을 처음 만났었다.
하지만 아주머니에 의하면 여주는3개월 전에 쓰러져 병원으로 왔다고 했다.
이 모든건,
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