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노을이 잊혀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내가 봤던 노을 중 가장 아름다워보였고
가장 슬퍼보였다.
뭐, 내 기분 때문일 수도 있고-.
그로부터 7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다.
당시 20살이었던 난 어느덧 27,
거의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사실 그를 잊으려고 온갖 노력은 다 했다.
우리 집에 왔던 자로부터 날 구했던 그의 모습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그래도 이젠 어린 애가 아니니.
하지만 차마 그 때 그 집에 있었던 내 인생의 전부를 버리기가 싫었다.
이제 그 집은 리모델링 되었다.
이름을 들으면 열에 구할 정도는 안다고 대답할만한 꽤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
어떻게보면 이게 그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남들이 그를 신이라고 칭해도 적어도 나에게 그는,
내가 사랑하던 내 전부인 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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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엔 딱히 밥을 먹을 기분이 들지 않았다.
꿈이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건 어느덧 7년전 오늘.
어렴풋이 그 때의 생각이 났고, 그저 하늘이 가장 잘 보이는 카페 구석자리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그냥,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도 어디선가 날 지켜보고 있을거란 근거없는 화신에 입가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보고 싶다, 정말. 아저씨.”
나에게 당신은 얼마나 지나도 아저씨예요.
나만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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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배가 고프진 않았다.
사무실에 가서 업무나 처리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근시간이 다 되었고, 작은 가방에 내 물건들을 담은 뒤 집으로 향했다.
내 인생 중 처음으로 느낌이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내 앞엔,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그토록 탓했던
내 전부인 그가 있었다.

“보고 싶었어,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