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정"의 정의.
"테이블을 이쪽에 놓으세요."
벚꽃이 온 세상을 뒤덮었고, 바람은 그를 도왔다. 사람들은 연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 가문의 가장들이 모두 수도로 돌아오고 있었다.
설씨 가문의 당주는 화자가 가문에 고향 특산물을 선물했고, 달씨 가문의 당주는 백성들에게 연회 초대장을 나눠주었다. 그날은 행복이 가득한 날이었다.
"짜증나기 시작했어."

분명 역사책에는 이렇게 기록될 거야. 김태형은 입술을 깨물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팔짱을 끼고 땅에 떨어진 돌멩이를 발로 찼다.
그의 이복형은 다른 가문의 수장들과 제국의 폭군을 몰아냈고, 그 결과 이 지역의 새로운 황제가 되는 보상을 받았다.
몰락한 황제의 황금빛 바람이 흩날리고, 적의 피가 묻은 칼을 든 황제가 그리움 가득한 눈빛으로 제국을 바라보는 장면은 오늘날까지도 잊히지 않는 순간으로 남아 있다.
물론 그 후유증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내전에 휘말리는 대신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우리는 명예롭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화로운 삶은 오직 형의 영향력 아래에서만 누릴 수 있었다. 나는 사생아였기에 늘 뒷전으로 취급받았다. 형이 진심이라고 가장하며 내게 지어 보였던 미소는 결국 독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오랫동안 이어져 온 그 꼬인 운명을 끝내는 날이었다.
"축하드립니다, 폐하."
가장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벚꽃나무와 어울리는 분홍색 옷을 입고 왕관 대신 꽃관을 쓴 그는 바로 나의 형, 이 제국의 황제였다.
친절함으로 가득 차 있고 모든 것을 아는 듯한 그의 눈빛과 살짝 올라간 입꼬리. 언뜻 보면 그는 언제나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선량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왕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벌레 한 마리도 죽일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었을까?
그들은 몰랐다. 그가 얼마나 잔혹하고 무자비한지 몰랐다. 그들은 그가 여행 중에 폭도들을 모두 죽이고, 그들의 지도자를 추적하여 처단하고, 복수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날을 보지 못했다.
"'폐하'라고 부를 필요 없습니다. '형제'라고 불러주십시오."
"법이 요구하는 사항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나는 그의 뒤에 서서 약간 긴장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앞을 바라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 마음속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환호했고, 기사들은 이 나라에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이제 이 풍경은 변할 것이다. 벚꽃잎은 떨어지고 매화꽃이 땅을 뒤덮어 눈부신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내가 이 검술보다 더 오래 수련한 게 있었나? 이건 식은 죽 먹기였다. 나는 내 의지, 형의 의지, 그리고 매화의 의지를 모두 검에 집중시켰다.
"피어나라, 매화야."
마침내 혁명이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