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

[EP. 02 떨리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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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돼지 너 뭐하냐?"

그 누군가는 여주의 오빠 석진이었다. 석진의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담긴 검정 비닐봉지가 들려있었고 슈퍼에서 오는 듯 했다. 여주는 태형을 밀치며 자신에게 멀리 떨어트렸다. 그렇게 당황한 태형은 넘어졌고, 헛웃음을 지으며 다시 일어나 여주에게 물었다. 여러분 할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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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어, 우리 오빠..."

오빠 때문에 분위기가 깨진 여주는 머리가 아파오는 거 같았다. 일단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 태형에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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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형님! 저는 여주 남친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사 드리네요. ㅎㅎ"


놀란 태형은 마음을 가다듬고, 석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세를 바르게 고치며 인사했다. 그런 태형이가 석진은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여주를 믿고 맞길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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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 안녕하냐, 근데 너 제정신이야? 그런 얼굴로 왜 우리 집 돼지를 만나냐."

여주는 석진의 머리를 거하게 때리고 싶었지만 태형의 앞이기에 그 마음을 고이 접는다. 그러고는 태형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 석진을 먼저 집에 들어가라고 한다.

"뭐래 조용히 하고, 빨리 들어가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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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같이 들어가려고 얼른 따라와"

"미안해 태형아, 들어가서 연락할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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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았어."

태형의 아쉬운 마음을 알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본 여주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3일 후


오늘도 평소와 다르게 방탈출 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며 액티비티한 데이트를 즐기고, 저녁에 동네 놀이터를 왔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놀이터란 첫키스를 하기 제격임이 틀림없지. 여주도 여주의 친구들도 대부분 놀이터에서 첫키스를 했다고 들었다.


"여주야, 키스 해도 돼?"

" 응, 좋아 태형아."

다시 찾아온 첫키스의 기회. 둘은 서로의 일렁이는 두 호수에 눈을 맞췄다. 그러고는 여주의 확답을 받고나서 태형은 웃으며 점점 더 다가갔고, 그에 반대로 여주는 입술이 마르며 자신의 심장소리가 혹여나 들릴까 숨을 꾹 참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