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태권도부 그 애
*도용시 사과문 5000자 요구하겠습니다*
***
그렇게 여주의 걱정은 뒤로 하고 둘은 연습을 시작했다. 서로 샌드백을 잡아주어 발차기를 30초에 몇 개 차는지 기록하고, 달리기, 버피 등등. 떨어질 일 없이 계속 붙어서 수업을 받았다.
“하, 힘들어.”
“조금 쉬었다 하자.”
조금 쉬었다 하자는 정국의 말에 여주는 털썩 주저앉았다. 힘들어 헉헉대는 여주의 옆에 같이 앉은 정국은 괜한 물병만 만지작거렸다.

“그, 윤기형이랑 아는 사이야?”
“…”
물을 마시기 위해 물병을 따려던 여주의 손이 멈추며 대답했다.
“아니, 모르는 사이야.”
분명 아는 사이 같았는데. 여주는 왜 이런 대답을 했을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서? 아니면 함께 했던 추억들이 여주를 괴롭혀서일까?
“거짓말”
“모르면 그냥 있어”
“싫은데?”
“나대네”
“와, 너 무서운 애구나?”
정국이 친화력이 좋은건지 같이 훈련한지 2시간 밖에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나란히 앉아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근데 집엔 언제 가냐.”
“한… 9시에서 10시 사이?”
“그냥 9시 반 정도라고 하면 될 것이지..”
“끝나는 시간이 그때마다 다 달라서.”
전정국이라는 애는 개구지면서도 다정한 아이 같았다. 순둥순둥 하게 생겼으면서도 막상 운동할 때는 진지해지고… 얘도 꿈이 선수일까?
“… 꿈이 뭐야?”
“오. 지금 나한테 질문해 주는 거?”
“에효, 취소할게.”
“에이 왜 그래. 농담이지. 내 꿈은 태권도 선수!”
“… 그렇구나.”
“너는 꿈 있냐?”
“나도, 너랑 같아.”
정국이 여주의 말을 듣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여주를 바라보았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라는 여주의 질문에 정국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아니… 여자애들이 우리 학교 태권도부는 잘 안 들어오거든.”
“왜?”
“빡세잖아. 아까 훈련만 해도 원래 하는 거에 뭣도 안 비춰.”
“아…”
여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넓은 훈련장에서 한 쪽에서는 몇 바퀴를 뛰는 건지 모를 달리기가 이어지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윗몸 일으키기, 또 한 쪽에서는 줄넘기, 버피 정말 센 체력 운동이 쭉 이어지고 있었다.
“근데 발차기랑 품새는 안 해?”
“오늘은 수요일이라 주로 체력운동만 하고, 월요일은 줄넘기, 화요일은 품새, 목요일은 발차기 위주로 많이 해.”
“그렇구나…”
“나 너 품새 하는 거 보고 싶어.”
“나중에 봐.”
“너무하네”
정국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여주는 그런 정국을 보곤 헛웃음을 흘렸고, 정국도 피식 웃고선 시계를 보았다.
“갈래?”
“어딜?”
“집 가야지.”
옷 갈아입고 나와. 라는 정국의 말에 여주는 후다닥 탈의실로 달려갔다. 5분 만에 옷을 갈아입고 나온 여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정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 여주야.”
“…”
그런데 뒤에서 듣고싶지 않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여주는 주먹을 꽈악 쥐고 뒤를 돌았고, 뒤에선 가방을 메고 신발을 들고 있는 윤기가 보였다.
“지금 끝난거야? 가자. 데려다줄게.”
“아뇨. 괜찮습니다.”
아까 처음보다 한층 더 딱딱해진 여주의 말투에 윤기는 잠시 움찔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밖에 위험해.”
“손대지 마요. 선배랑 안 갈 거니까”
“여주ㅇ,”
“김여주! 많이 기다렸, 어… 윤기 형?”

“… 조심해서 가고. 내일 보자.”
정국이 나오자 황급히 자리를 떠 버리는 윤기였다. 여주는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고 그 이유는 묻지 않기로 했다.
가면서 편의점 들러서 뭐 먹을까?
사주게?
응, 사줄게 ㅋㅋㅋㅋㅋ
둘은 킥킥대며 학교를 빠져나왔고, 곧장 편의점으로 향했다.
한 편, 윤기는 여주에게 매몰차게 거절당해 혼자 집으로 걸어가던 길에 편의점에서 정국과 여주 둘을 보았다.
“…… 좋아 보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