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태권도부 그 애

07| 데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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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태권도부 그 애


*도용시 사과문 5000자 요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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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전정국!!!”

“아, 어... 왔어?”

“응. 언제부터 기다렸어?”

“... 온지 얼마 안 됐어.”


그래? 라는 여주의 말과 함께 정국의 표정이 한 층 더 어두워졌다. 아까 지민과 여주를 봐서 그런것일까, 정국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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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예쁘게 하고왔네.”

“응? 아.. 아까 누구좀 만나느라고”


....너한테 잘보이려고 꾸몄다고 한 번만 얘기 해 주면 안되나.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온 정국이었지만 여주가 아까 지민을 만나느라 열심히 꾸몄다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영화 시작하겠다. 얼른 들어가자”

“…”










왠지 오늘 정국의 하루 마지막은 엉망이 될 것 같다.







***






결국 영화를 보는 내내 정국은 집중을 하지 못했다.
정신이 돌아오는건 잠시 뿐, 고개를 돌려 여주를 힐끗 보곤 다시 잡생각이 많아졌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다.


“하아....”

“...?”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정국이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무슨일인지 물어보려 타이밍을 재고있던 여주였건만 “나 화장실좀.” 이라며 화장실로 재빠르게 들어가버린 정국때문에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













[정국시점]


오늘 하루는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처럼 좋았다. 

여주와 영화를 본다는 것에 너무 설레어 잠도 설쳤고, 약속시간도 저녁이었지만 너무 일찍 나와 음료수를 몇 잔을 마셨는지 셀 수도 없었다.

네 번째 음료였던가, 다섯 번째 음료였던가 생각은 안 나지만 마지막 음료를 다 마시고 버리러 갈 때 여주가 어떤 남자와 함께 에스컬레이터 앞에 서있던 것을 보았다.

“뭐지... 번호따인건가.”

라고 애써 무시했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게 들렸던 다정한 둘의 대화와 몸짓이 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음료도 버리지 못 하고 김여주. 그 세 글자도 부르지 못 하며 바보같이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 뛰어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뛰지 말라고, 구두 신고 넘어진다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입도 발도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다.


영화를 보던 중에도 내 머릿속은 온통 너로 가득 차 있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너랑 그 남자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 한 거겠지.

영화가 끝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냅다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너는 나에게 할 말이 있어 잡으려고 했던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대로 그냥 있기에는 아무것도 듣지 못 할 것 같아서.

화장실에서 나오자 너는 또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지 바닥을 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나 때문인가?
하긴, 표정에서 다 드러났을텐데.

여주한테 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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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응?”

“가자고.”

“어딜..?”

“먹고싶은 거 없어? 없으면 너 내 맘대로 끌고 간다“

”아, 아니.. 가자.“



뭐지. 전정국 기분 풀렸나?
다시 작가시점으로 돌아와 둘을 보자.
화장실에서 나온 정국은 아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여주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마침 여주도 배가 고팠는지 정국과 만나기 전에 알아보았던 식당을 보여주었다.



”여기, 너랑 같이 가려고 찾아봤는데. 어때?“

”좋아.“

“여기 진짜 맛있대.”

“진짜? 기대되네.” 학교에서처럼 평소대로 웃고 떠들며 영화관을 나왔다. 





***





딸랑-

어서오세요-.


여주와 정국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고급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후진곳도 아니었다. 여주가 리뷰에서 볼 때 저녁시간에 사람이 좀 몰린다고 보았던 거 같은데 사람이 없어 의아해 했다.


“사람 많다고 봤던 거 같은데... 사람이 별로 없네.”

“뭐, 그래도 좋네.”

“그치? 봐놓길 잘 했다.”

“그래-. 잘했어.”


정국이 여주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마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반려동물을 쓰다듬는듯이. 정국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여주가 볼이 붉어진 채 놀란 토끼 눈으로 정국을 빤히 쳐다보았다.


“뭐, 뭐하는...”

“잘했다고..“


크흠, 여주는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붉어진 볼을 가라앉혔다. 정국은 능글맞게 피식 웃곤 옆에 있던 메뉴판을 집어 살펴보았다.

‘쓸데없이 능글맞은 놈...’

“뭐 먹을래?”

“나는 크림 파스타 먹을래.”

“그래? 그럼 나는 이거 먹어야겠다.“


주문하시겠어요?


”아, 네. 크림파스타 하나랑 이거, 하나 주세요.“


직원이 물러나자 여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정국에게 물었다.


“뭐 시켰어?”

”스파게티.“

”잉.. 다른것도 많은데.“

”너 흰옷이라 크림 시킨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줄테니까 나눠먹어.”



자식, 센스있기는.


열심이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나왔다. 흰 접시에 담겨있는 두 음식이 참 맛있어보였고, 여주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푸흡, 김여주 눈 초롱초롱한 거 봐.”

“내 눈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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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고“






얘가 오늘 왜이럴까 진짜...








***






“으아, 잘 먹었다.”



함께 밥을 먹고 나오니 뉘엿뉘엿 지고있던 해는 어디가고 달빛이 둘을 비추고 있었다. 식당에 그렇게 오래 있었나.


”곳 어두워지겠네. 가자, 데려다줄게“

”이번엔 내가 데려다줄래“

”안돼, 위험해“

”저번엔 너가 데려다줬었잖아. 이번엔 내 차례야“

”왜 고집일까-.“

"..."

”알았어, 알았어.“

”아니야.. 그냥, 따로 가자.“


정국과의 대치 끝에 마음이 상한건지 여주는 그냥 따로 가자고 하곤 힘 없이 터덜터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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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김여주 같이 가-!“





그래도 오늘은 네 덕에 하루를 망치지도, 허무하게 보내지도 않았네.

많은 감정들이 뒤섞인 하루였지만, 그래도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