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태권도부 그 애
도용시 사과문 5000자 요구하겠습니다
***
“전정국!!”
“어, 김여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주말이 지나가고, 어느새 월요일을 맞이했다. 월요일을 맞이한다는 기분을 썩 좋게 표현할 수 없을때가 많긴 하지만 둘을 본 다는 의미에선 언제든지 좋게 표현할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뭐야 전정국. 너 왜 지각했어?”
“그럴 만 한 사정이 있었어.”
“늦잠 잤지? 안 봐도 비디오네~.”
“허, 뭐래. 콩알만 한 게 까불고있어”
오늘도 어김없이 투닥이며 복도를 지나는 둘. 묘하게 둘이 복도를 지날 때에만 학생들 시선이 집중 된다고 해야하나. 그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걸어다녀도 그 공간에서는 여주와 정국, 단 둘만 있는 느낌을 만들어냈다.
“전정국 얼굴 오늘도 열일하네.”
“인정. 옆에는 4반 전학생이겠지?”
“응. 얼굴이 예쁜건가..?”
“예쁜데? 존예인데?”
“공부까지 잘 하면 아주 .....”
학교에서 평소 운동도 잘 하고 성격, 성적, 외모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던 정국이기에 여학생들의 관심을 사기엔 충분한 조건이었다.
또한 여주도 전학온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긴 생머리에 도톰한 입술과 작을 얼굴에 이쁘게 자리 잡은 쌍커풀. 서글서글한 눈 웃음까지. 아직은 시험을 보진 않았지만 모범생 스타일에 딱 남자들의 학창시절 첫사랑상 자리를 꿰차고있다.
“아니, 그래서•••.”
”ㅈ, 저기 여주야..!“
”어... 응?“
”아.. 안녕!“
”아, 어. 안녕“

”...뭐야?“
정국과 여주가 복도를 지나던 중, 옆 반 남학생이 둘 사이로 끼어들어와 여주에게 인사를 건내었다. 여주는 당황한 듯 한 표정을 지었지만 남학생은 눈치가 없는건지, 모르는 척 하는건지 여주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분명 정국은 여주와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화를 빼앗아 가다니.. 정국도 물론 당황했을 것이다.
“... 아는 사이야?”
라는 정국의 질문에 남학생은 정국을 바라보았다. 물론 여주도 정국을 바라보았지만 둘의 표정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난감하다는 듯 정국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여주의 표정과는 달리, 정국에게 기싸움이라도 신청하는 듯 한 남학생의 표정.
정국의 눈썹이 한 번 꿈틀거리더니 이내 차가운 호랑이의 눈으로 변하며 남학생에게 눈초리를 주었다.

”떨어지지? 애 팔이나 붙잡고 뭐하는거야.“
”여주야, 나 불편해?”
“아... 응. 미안.”
“......”
남학생은 얼굴을 잔뜩 구긴 채 뒤로 물러났고, 남학생의 친구들이 남학생을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아-. 존나 싸보이게 생겨서 말 걸었더니....”
멈칫,
정국의 미간이 좁혀졌다. 여주는 남학생이 한 이야기를 들었을까? 제발 못 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정국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정국은 걱정되는 마음에 고개를 돌려 여주를 살짝 내려다 보았는데, 역시나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여주의 표정을 보고 당장이라도 남학생을 죽이고싶은 마음이였지만, 여주도 정국의 표정을 보았을까. 꽉 움켜쥔 정국의 주먹을 살포시 감싸며 반으로 들어갔다.
“왜 그래.”
“아니, 저 새끼가..!”
“그만 해. 나도 들었어.”
“…”
얘들아- 어서 체육복 갈아입어-!!
”.. 갈아입고올게.“
다음 시간이 체육인지라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오라는 반장의 말에 여주는 정국을 진정시키듯 하며 체육복을 가지고 반을 나가 탈의실로 향했다.

“... 그 개새끼, 내가 조져버릴거야.”
***
“아- 그 김여주 썅년, 진짜.”
“짜피 체육 합동인데 조져버려.”
“왠일로 니 놈 대가리가 잘 굴러가냐?”
1교시부터 체육시간. 학생들이 모두 체육복을 입고 줄을 맞추어 준비운동을 하고있었다.
아까 그 남학생은 아직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자신의 친구들과 여주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대화를 나누고있었다.
"그냥 텔이나 끌고 가서 •••.“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셋. 아직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까지 하는 것을 보면, 참 몹쓸 놈들 같다.
정국이 저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느꼈는지 살기가 든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여주는 왜 그러냐며 묻자 정국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시치미를 떼었다.
“뭐야... 얼른 해.”
다들 주목.
오늘은 3반이랑 4반이랑 수업 같이 하니까
반 대항 피구 해라-,
삐익--
호각이 불리자 공은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정국으로 인해 3분만에 상대팀은 반 이상이 아웃되었고, 남학생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아 보였다.
얼마 뒤, 공이 남학생 손에 쥐어지자 여주를 바라보더니 공이 여주의 쪽으로 세게 날아왔다. 하지만 그 공은 여주를 맞추지도 못 한 채 정국의 품으로 들어갔다.
“여자애한테 왜 이렇게 세게 던지냐.”
“새끼, 매너가 몸에 안 베어있네. 이러니까 인기가 없지”
“허...”
“안 다쳤어?”

“어. 멀쩡하니까 니 몸이나 챙겨.”
남학생의 계획은 실패한 듯 보였다.
정국은 품에 있던 공을 남학생을 향해 던졌다. 그 공이 어찌나 빠르던지 남학생은 속수무책으로 공을 맞아버렸고, 경기는 끝이 났다.
“기분 잡치네.”
“저녁에 보자 너네 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