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 생리



그시각, 꽃남정네들.



배가 아파서 누워있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올 시간 아닌데?"
삑삑- 띠리릭

"나 왔다 친구야!!"
"? 너네 뭐임. 비밀번호는 대체 어떻게..."

"너도 우리집 비밀번호 알잖아. 똑같은 거임"
"아."

"됐고, 오빠가 선물을 준비했다. 짜잔"
남준이가 꺼낸 검은색 비닐봉지에는
각종 여성용품과, 생리통 약이 들어가 있었다.
"헐 야......."
순간, 눈물이 비집고 새어나왔다.
아픈데 아무도 챙겨주지 않아 그런가.
지친 몸으로 자기자신을 돌보려니 너무 힘들었다.

"...울어?"

"제발 울지마 울지마. 내가 미안해."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괜히 미안하다고 하는
태형이 때문에 웃음이 빵 터졌다.
"푸흨ㅋㅋㅋㅋㅋㅋ 네가 뭐가 미안하냐?"

"우리 김여주양의 기분이 풀린다면 그것으로 됐어."
석진이가 코를 긁적이며 쓸데없이 감동적인 말을 했다.
"내가 밥 해줄테니까, 밥이나 먹고 가."

"아싸, 사랑한다 친구야."

늦은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