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슬이, 어디 있어요? “
“ 예슬이? 예슬이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
“ 한예슬, 이승에서는 최연소 경찰. “
“ 아~ 근데 걔를 왜 나한테 찾아? “
“ 뭐야… 환생 했어요? “
“ 아니, 저승 사자인데. “
“ 너도 알 거 아니야, 걔가 어떻게 살았는지. “
“ 알죠,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걸요? “
“ 사람은 없겠네. “
“ 저승 사자면 저승에 있다는 소리죠? “
“ 그래, 그렇지. “
“ 이렇게 죽자마자 덤덤하게 친구 찾는 녀석은 또 처음이네. “
“ 됐고, 어디에 있는지 알려줘요! “

“ 나도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
“ 쓸데없이 잘생겨서 아는 건 없네요. “
“ … 할 수 있는 건 있어. “
“ 뭔데요? “
“ 너 소멸 시키기. “
“ 장난 치지 말고 예슬이 불러줘요. “
“ … 응. “
“ 김석진, 한예슬 좀 데리고 와라. “
윤기가 허공에 대고 얘기 하자 문이 바로 열렸고, 바로 앞에 있던 석진과 예슬이 함께 들어왔다. 예슬은 윤기와 얘기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눈치 챘는지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고, 바로 달려가 안겼다.
“ 오랜만에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
“ 그니까. “
“ 저승 사자 된 거야? “
“ 응. “
“ 하긴, 너가 좀 착하게 살긴 했지. “

“ 반가운 건 알겠는데, 인사는 여기까지. “
“ 너희 셋에게 할 말이 있어. “
“ 뭔데요? “
“ 당분간 주혜은의 담당 저승 차사는 김석진이다. “
“ … 네? 저요? “
“ 그래, 잘 가르칠 수 있지? “
“ 보통 담당 신입은 한 명씩 아닌가요? “
“ 원래는 그렇지, 근데 요즘 신입이 많이 들어와서 차사가 부족해~ “
“ 그러니까 당분간만 너가 맡아라, 너한테 두 명을 맡길 만큼 너를 믿는다는 뜻이야. “
“ 그러니까 열심히 해, 잘할 수 있지? “
“ … 네. “
“ 그럼 저 맨날 혜은이랑 같이 다니는 거예요? “
“ 그래, 그렇지. “
“ 너희 둘, 이승에서 친했던 거 아주 잘 알고 있어. “
“ 근데, 놀겠다고 일 소홀히 하면 너희 둘 중 한 명은 어둠, 한 명은 빛에 가둘 거니까 그리 알아. “
“ 당연하죠, 차사 님께 전보다 더 열심히 배울게요! “
“ 저도 열심히 배울게요! “
“ 그래, 그런 모습 보기 좋네. “

“ 그럼 이제 가보겠습니다. “
석진이 혜은에게 일을 가르쳐주는 동안 예슬은 명부를 정리했고, 예슬 못지 않게 공부를 잘했던 혜은은 빠르게 이해했다. 덕분에 빠르게 가르쳤고, 잠깐 바람 좀 쐬자며 다같이 나갔다. 혜은과 예슬은 과거를 얘기하며 떠들고 있었고, 석진은 그런 예슬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놀고 있는데 한 남자가 이 쪽으로 다가왔고, 석진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 김석진, 요즘 얼굴 폈다? “
“ 옆에 여자 둘이나 끼고 다니고, 좋나 봐? “
리시키톤_ 아름다운 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