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그러는 너도 여전하네. “
“ 여전히 나를 경멸하는 꼴이… 보기 우스워. “
“ 차사 님, 누구예요…? “
“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요. “
“ 둘이 저기 가서 얘기 좀 하고 있을래요? “
“ 네? 정말… 요? “
“ 조금은 쉬어도 되니까, 가있어요. “
“ 네. “
“ 이제 나랑 얘기 좀 해볼까? “

석진은 예슬과 혜은을 멀리 있는 곳으로 보냈고, 한 때는 라이벌이었던 두 차사만 남았다. 석진은 윤기가 첫 번째로 믿는 차사로, 모든 걸 잘 한다고 유명했다. 그렇기에 다른 차사들의 질투와 시기는 다 석진의 몫이었다. 그 중 가장 질투가 심했던 한 명이 석진 앞에 서있는 ‘ 박지민 ‘
“ 요즘 안 보이더니… 갑자기 왜 찾아온 거야? “
“ 찾아온 건 아니고, 그냥 가다가 보여서. “
“ 그럼 그냥 잘 있구나 하고 가면 되지, 말은 왜 걸어? “
“ 말을 거는 건 자유니까~ “
“ 무시하는 것도 자유지. “
“ 저 여자, 네 여자친구지? “
지민의 말을 들은 석진은 지민을 무시하고 예슬과 혜은 쪽으로 가려다 멈칫했다. 지민은 겉보기와 다르게 검은 속내를 지니고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고, 이승에서 윤기가 진 빚 때문에 저승사자가 된 것도 잘 알고있었기에 지민의 한마디에 예슬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 … 그걸, 어떻게 아는데? “
“ 딱 보면 알지, 나도 차사야. “
“ 차사면 뭐해, 속이 더럽고 어두운데. “

“ 너는, 저 아이가 다치는 게 두렵지 않은가 봐? “
“ 그러는 너는, 소멸 되는 게 두렵지 않은가 봐? “
“ 저 아이로 인해 너에 대한 복수가 된다면 기꺼이. “
“ … 대체 내가 너한테 뭘 했는데? “
“ 직접적인 건 없었지만, 간접적으로는 많이 했지. “
“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
“ 내가 차사직이 되는 걸 방해했지. “
“ 난 내가 차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 뿐이야. “
“ 넌, 처음부터 내가 사자가 되는 걸 원치 않았지. “
“ 그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야. “
“ 분명 염라대왕 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실 거야. “
“ 너가 염라대왕 님을 돕지 않았더라면, 넌 어둠 속에 갇혀있었겠지. “
“ 그만큼 너의 죄가 큰데, 그 죄가 덮어질 만큼 너가 염라대왕 님을 도운 게 큰 힘이 됐던 거야. “
“ 아니, 그저 염라대왕 님이 자비로우신 거지. “

둘은 계속 다투었고, 멀리서나마 지켜보던 예슬은 더이상 그들이 싸우면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이미 많이 지나버렸고, 해야할 업무도 쌓인 마당에 계속 둘의 싸움을 보고만 있다가는 윤기에게 혼날 게 뻔했다.
“ 차사 님, 우리 이제 가요. “
“ 네? “
“ 시간도 꽤 지났고, 일도 쌓였을 거예요. “
“ 아… 그렇죠, 참. “
“ 그럼 이제 갈까요? “
“ 네, 얼른 가요. “
석진과 예슬이 대화를 하고 있던 참에, 예슬의 옆에서 비웃는 듯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예슬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옆을 돌아봤고, 그 곳에는 석진과 다투던 지민이 있었다. 왠지 지민이 기분 나빠 흘겨보던 찰나, 지민이 웃으며 말했다.
“ 웃은 건 미안해요, 둘이 대화하며 경어를 사용하는 게 너무 웃겨서. “
“ 그게 왜 웃겨요? 당연한 거 아니에요? “
“ 전 한낱 신입일 뿐이고, 차사 님은 차사인 걸요. “
“ 아~ 모르시나? “
“ 김석진이 당신한테만 알려주지 못하는 비밀, 내가 알려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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