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Flower

11ㅣ스위트피 : Sweet Pea





“ 나도 알려주고 싶어요. “

“ 그럼 알려주면 되잖아요. “

“ … 말할 수 없어요. “

“ 그걸 알게 되는 건, 예슬 씨 몫이에요. “

“ 제발, 이승에서의 나를 기억해줘요. “

“ 이승에서… 우리가 무슨 인연이 있던가요? “

“ 거기까지, 이제 더 이상 말해줄 수 없어요. “

“ 아, 말해줄 수는 있죠. “

“ 내가 소멸한다는 조건 하에. “

“ … 내가, 내가 기억할게요. “

“ 우리가 이승에서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내 남자친구는 누구인지 전부 기억해 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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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한… 빨리 기억해줘요. “

“ 나도 말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

“ 얼른 이승에서의 우리로 돌아가고 싶어요. “

“ … 연이 꽤 깊었나 봐요, 차사 님 정말 간절해 보여요.

“ 네, 간절해요. “

“ 내가 줄 수 있는 힌트는 여기까지, 더 말하면 나 정말 염라대왕 님께 끌려갈 수도 있어요. “

“ 마침 다 왔네, 얼른 들어가요. “

“ 네, 차사 님도 조심히 들어가요. “

“ 그럼요. “


예슬은 집에 들어가 잘 준비를 다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석진의 표정과 말이 계속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밤을 설쳤지만, 중간중간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그게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 예슬 씨, 일어나 있었네요? “

“ 언제 일어났어요? “

“ 어제… 부터라고 하는 게 맞겠죠. “

“ 네? 잠… 안 잤어요? “

“ 네, 어쩌다보니. “

“ 왜요? 설마… 나 때문에? “

“ 네, 차사 님 때문에. “

“…”

“ 장난이에요, 얼른 혜은이 데리러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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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은 창문을 바라보며 기억 속의 남자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있었고, 석진은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차 안은 적막이 맴돌았고, 그 적막을 깬 건 예슬이었다.


“ … 차사 님. “

“ 응? “

“ 내가 그 남자와의 추억이 몇 개 기억났거든요? “

“ 근데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

“ 무슨 기억이 떠올랐는데요? “

“ 데이트 하는 거랑, 싸우는 거요. “

“ 정반대 되는 기억이 돌아왔네요. “

“ 네… 근데 나 차사 님께 궁금한 거 있어요. “

“ 뭔데요? “

“ 조금… 실례 되는 질문일 수 있는데. “

“ 차사 님은… 무슨 이유 때문에 죽은 거예요? “

“ 살해? 습격이라고 해도 맞겠죠. “

“ 대체 왜… “

“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 “

“ 여자친구랑 전화 하면서 가는 중이었는데… 죽었죠. “

“ 고마워요, 알려줘서. “

“ 이제 확실해졌어요. “

“ 네? 뭐가요? “

“ 차사 님, 아니 석진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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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피_ 추억, 나를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