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Flower

14ㅣ노란색 카네이션 : Yellow Carnation






“ 나는 그 현장에 갈 테니까, 오빠는 그 주위를 돌아줘요. “

“ 응, 알겠어. “

“ 혹시 마주치면 꼭 연락 하고! “

“ 바로 들키지 않게 모자 꾹 눌러 써요. “

“ 걱정마셔. “

“ 사고 치지 말고, 항상 조심해. “

“ 오빠나 조심하세요~ “

“ 얼른 출발하자, 한 시가 급해. “


Gravatar



예슬은 자기와 석진이 죽은 그 현장으로 가 계속 그 주위를 맴돌았다. 그에 반해 석진은 동네를 계속 돌아다니며 죽을 때 봤던 범인의 얼굴을 곱씹으며 마주치면 천천히 따라가라는 예슬의 지시에 따랐다.


범인은 현장에 반드시 돌아온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점점 노을이 지고 하늘이 칠흑같이 캄캄해졌다. 예슬과 석진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서로의 임무만 수행하며 범인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골목에 아무도 안 다니는 새벽, 예슬은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죽을 때 그 트라우마가 남았기 때문일까, 점점 다리 힘이 풀릴 것 같았다.


점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멀리서부터 조금씩 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이 캄캄하고 가로등도 별로 없는 골목을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술에 취한 사람의 발소리도 아니었으니, 예슬은 그 발소리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Gravatar


잘생긴 얼굴에 단정하고 멀끔한 옷차림. 보통의 사람이라면 퇴근이 늦어 지금 퇴근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봤겠지만, 예슬은 좀 달랐다. 보자마자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 같았다.


예슬의 앞을 바로 지나간 그는, 예슬을 스토킹하다 예슬과 석진을 죽인 범인이었다.


예슬은 바로 석진에게 연락했고, 석진은 주변에 있었던 건지 바로 달려왔다. 태형은 생각을 하며 걷느라 걸음이 느렸고, 석진과 예슬은 그런 태형의 앞에 서며 그를 가로막았다.


“ 뭐야? “

“ 바로 알아볼 줄 알았는데… 좀 실망이다? “

“ 몇 년이 지났다고 얼굴도 못 알아봐? “

“ 한… 예슬? “

“ 기억하네, 나 좀 실망할 뻔 했어. “

Gravatar

“ 너가, 너가 어떻게 여기에…? “

“ 내가 분명 죽이고… 시체도 집에 있는데? “








노란색 카네이션_ 경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