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뜨겁고 풋풋한 계절,
“여름”

7 몽글몽글 :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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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어릴 때 잠시 시골에서 지낼 때의 이야기이다.

새침한 표정과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성격을 지니고, 체온마져 낮기에
도시 내에서도 ‘얼음 공주'라 불렸었다
그때 당시의 어린 나는 몸이 매우 약하여 환경이 좋은 시골로 내려갔었다
정말 더위에 쪄 죽는다는 농담이
피부로 느껴진달까,
도시의 백화점같은 인공적인 영하날씨에
익숙했던 나여서 그런가
나 편하라고 내려간 시골은 힐링은 커녕 더위에 휩싸여 밖에 잠시 있어도 버티기 힘들었다.
가족들은 내가 인공적인 바람을 맞으면
감기만 걸린다며
부채 하나만 딸랑 건네셨다
부모님, 할머니께서 잠시 시장으로 나가셨을 때
재빨리 에어컨 바람을 쐬며
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더위를 못 참는건 이 마을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순간 내 체온이 높고 피부가 하얀것을 발견하곤 나는 또다시 ‘얼음공주’ 별명이 붙었다
‘얼음공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내가 전학왔던 학교에선 아이들이 축구를 한바탕 하고 오면
시원하다며 내 몸을 얼싸안았다
내 연약한 몸 하나 챙기기도 바쁜데 친구들까지 들러붙으니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러니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뛰어가
에어컨을 틀고, 욕조에 얼음물을 한가득 받았다
욕조에 들어가 탄산음료 캔을 한 잔을 마시면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그 정겨운 시골학교도, 나름 시원했던
동네 그늘도
지금은 그 시골 마을이 도시로 바뀌었지만,
아니, 그래서 더 소중한 추억속
“ 여름이었다 ”
